그때는 지금과 달랐다. 하늘에서 내리는 새하얀 눈송이, 달빛에 서슬 퍼렇게 빛나는 칼날, 뜨겁게 점점이 피어나는 새빨간 매화꽃, 피비린내, 그리고…… 아름다운 눈(目). ‘당신은 누구죠?’ 벙어리 소녀 온유는 모든 것을 잃고 쫓기던 중 괴한의 칼을 맞아 생을 달리 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을 위해 몸을 던진 정체불명의 복면남과 함께….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온유는 3년 전으로 되돌아와, 자신이 이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이름도 알 수 없던 복면남에 대한 생각을 뒤로한 채 엇나간 과거를 바로잡기로 마음먹는 온유. “언니, 아버지는 바깥에 딴살림을 차리고 있어.” 모든 불행의 시작이었던 아버지의 바람과 계모의 악행을 무마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온유. 충격으로 미쳐 버린 어머니도, 나쁜 혼처로 시집을 가 요절한 언니도 되돌리고자 마음먹는다. 과연 이번 생의 그녀는 어머니와 언니를 구해 내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전생의 마지막 순간 마주했던 그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원제 : 玉無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