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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함방(含芳)

33화. 함방(含芳)

진 대소저를 만나기 전에 임유는 평가후세자 조근재(趙瑾才)를 조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전생에 자신의 형부였던 그 남자에 관해 임유는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 칠흑같이 어두운 세월 속에서 그녀는 조근재를 딱 두 번 보았을 뿐이다.

한 번은 언니가 혼례를 올리던 당일이었고, 그다음은 부부가 되어 친정인 온부로 인사를 왔을 때였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온부에서 도망쳤다가 삼 년이 지나서야 도성으로 돌아왔고, 그제야 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유는 사랑채 앞마당으로 향했다.

마당 옆 나뭇간에서는 마흔 살이 조금 넘어 보이는 사내가 장작을 패는 중이었다.

몸은 조금 살집이 있고 얼굴이 푸근했지만, 통나무를 집어 올릴 때면 귀찮은 듯한 표정이 드러났다.

“유 아저씨.”

임유는 그를 부르며 다가갔다.

유 씨는 도끼를 바닥에 내려놓고 빙긋 웃으며 임유에게 물었다.

“이 더러운 곳에 둘째 아가씨께서 웬일이십니까?”

임유는 옆에 있던 의자를 당겨 그 위에 앉더니 손으로 턱을 괴고 말했다.

“아저씨가 장작 패는 거 구경하러 왔죠.”

유 씨가 웃었다.

“그럼 잘 보세요.”

작은 통나무 하나를 앞에 놓은 유 씨는 도끼를 들어 한 바퀴 빙글 돌리더니 순식간에 여러 개의 장작으로 쪼갰다.

임유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역시 아저씨 솜씨는 대단해요!”

유 씨는 쪼개져 흩어진 장작을 응시하다가 속으로 탄식했다.

이제는 쪼갤 게 장작밖에 없구나.

“아가씨도 한번 해 보시겠습니까?”

유 씨는 문득 도끼를 건넸다.

임유는 방글방글 웃으며 도끼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유 씨가 했던 동작을 흉내 내면서 도끼를 한 바퀴 돌린 다음 통나무를 내리찍었다.

콰작 하는 소리와 함께 통나무가 폭이 일정한 장작으로 쪼개졌다.

유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둘째 아가씨는 노장군께서 가르쳐 주신 재주를 잊지 않으셨군요.”

“할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걸 어떻게 잊겠어요?”

Chapitre verrouill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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