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화. 선물
장군부로 돌아온 정수는 용선에서 일어난 일을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
“할머니와 고모님이 못 보신 게 아쉽습니다. 태자가 옥류 공주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하더니…….”
임 씨가 놀라서 외쳤다.
“그게 정말이냐?”
“그런 이야기를 제가 함부로 지어내겠습니까?”
임 씨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어찌 되었느냐? 어서 말을 해 보거라.”
“옷을 막 요래 요래 잡아당기고, 찢어 버리더니…….”
정수는 손짓, 발짓을 하며 말했다.
“주변 사람들이 어찌하기도 전에 홀딱 벗어 버렸습니다!”
임 씨는 하마터면 사레가 들릴 뻔했다.
“속옷 한 장도 안 남겼다고?”
정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아니랍니까! 천 쪼가리 하나도 안 남았다니까요.”
“그게 도대체 무슨 일이니.”
임 씨는 직접 보지 못해 아쉽다는 투였다.
노부인은 미소를 지은 채 듣고 있는 작은손녀를 쳐다보고, 또 두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에 빠진 딸을 쳐다본 다음 말없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태자가 갑자기 발가벗고 뛰는데…….”
임 씨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표정으로 정수의 말을 끊었다.
“공작공주한테 달려든 게야?”
그러자 임유는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어머니, 옥류 공주의 봉호는 영작이에요.”
“그래?”
임 씨는 옥류 공주의 이름을 잘못 부른 건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찌 되었느냐? 수아야, 계속 말해 보렴.”
정수는 괴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 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발가벗은 태자는 뱃전으로 달려가 호수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노부인마저 놀랐다.
“아무리 술이 과했다고 해도 그렇지, 그런 미친 짓을 했단 말이냐?”
술을 많이 마시고 울고불고하거나 물건을 던지고 사람을 때렸다는 말은 들어 봤어도, 태자처럼 그런 짓을 했다는 건 금시초문이었다.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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