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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진상

62화. 진상

유 포두는 사건 해결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나름의 판단을 내린 것이었다.

“그자가 한마디도 안 했다는 건 당 소저와 무녕후부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자는 당 소저를 해치려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당미는 자신의 얼굴을 슬쩍 보는 유 포두의 눈길에 다시 한바탕 대성통곡을 했다.

유 포두는 어색한 침묵을 지키다가 후부인에게 물었다.

“혹시라도 당 소저께서 실수로 다른 여인의 얼굴을 훼손한 적이 있습니까?”

“그럴 리 있는가?”

무녕후부인이 별생각 없이 부인했다.

대갓집 규수가 남의 얼굴을 망친다면 자신의 평판에도 좋을 리가 없었다.

유 포두는 난감한 표정이 되었다.

“정말 그런 일이 없었다면 그자의 신분을 알아낼 실마리가 없습니다. 일단 산을 수색해서 그자를 잡아내는 수밖에 없겠군요.”

“어머니, 그놈을 반드시 잡아야 해요!”

당미가 울면서 소리쳤다.

무녕후부인은 반쯤 실성한 듯 소리치는 딸을 보다가 문득 안색이 일변했다.

생각 났다. 그런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때 미아는 겨우 열 살 남짓이었는데, 어쩌다 그랬는지 부엌에 들어가서 놀다가 아궁이를 담당한 여종의 얼굴을 불로 지져 버렸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여종은 세습 노비가 아닌 자매 노비(*自賣奴婢: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판 노비)였기 때문에 사람을 시켜 은자 열 냥을 내리고 자기 집으로 돌려보냈다.

설마 미아의 이번 일이 그 화상 입은 여종과 관련이 있단 말인가?

무녕후부인의 안색이 이상한 걸 눈치챈 유 포두가 물었다.

“후부인께서는 뭔가 생각이 나신 겁니까?”

무녕후부인이 곰곰이 생각을 되새기며 말했다.

“몇 년 전, 미아가 실수로 여종 하나에게 화상을 입힌 적이 있네. 그게 이번 일과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네만…….”

유 포두는 즉시 그때 일을 이것저것 물었다.

“그 여종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혹시 가족 관계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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