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화. 실종
임유는 담담한 얼굴로 몸을 돌려 장군부로 들어섰다. 그런데 바로 거기서 임 씨와 마주쳤다.
“유아야, 그 빌어먹을 작자의 딸이 찾아왔다고?”
임 씨가 임유의 손을 잡고 밖을 내다봤지만 흩어지는 구경꾼들만 보였다.
“어머니, 들어가서 얘기해요.”
임 씨는 꾹 참고 방으로 돌아온 다음 물었다.
“걔가 왜 널 찾아온 거니?”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며 치료비를 좀 달라고 했어요.”
“그 개만도 못한 작자! 병들어 죽어도 싸지!”
임 씨는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진 채 탁자를 두드렸다.
“그 작자가 무슨 면목으로 너한테 돈을 달라고…… 그래서 돈을 줬어?”
“은자 백 냥 줬어요.”
임유는 찻잔을 들고 몇 모금 마셨다.
향긋한 차가 목구멍을 타고 흐르자 온청을 봤을 때 마음속에서 일었던 작은 파문이 가라앉았다.
그녀가 미워하는 건 아버지였다. 그다음으로는 상 씨였다. 사실 그 소생의 두 남매에 대해서는 원한이라고 할 건 없었다. 다만 그들과 어떤 식으로도 엮이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하지만 임 씨는 임유의 말을 듣자마자 치를 떨었다.
“한 푼도 주지 말았어야지! 차라리 개에게 던져 주면 줬지!”
임유는 웃었다.
“안 주면 혹시 언니에게 찾아가서 소란을 피울까 봐요. 화내지 마세요. 그냥 개한테 던져 준 셈 치면 그만이에요.”
임 씨는 임유의 안색을 자세히 살폈다. 딸에게서 상심한 기색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비로소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더 이상 온여귀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어린 시절 어리석은 짓을 범한 것에 씁쓸해했고, 그 남자에 대한 분노가 남았을 뿐이었다. 그녀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아가 온여귀와 부녀의 정을 끊지 못해서 상처 입었을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유아가 아버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아 보이니 안심이었다.
유아 말이 맞아. 그 사람들이 선아를 찾아가면 안 돼.
“이번에 돈을 줬으니 다음에도 또 올까 봐 그러지.”
임유가 별일 아니라는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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