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화. 화풀이를 하는 장군님
마차가 보이지 않게 되자 소명연이 교소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도 갈까요? 이 신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사람들은 언제나 이별을 하며 살지 않습니까? 두 분이 함께 계신다면 언제 어디라도 즐겁게 살아가실 겁니다.”
교소가 감정을 추스르곤 미소를 지어보였다.
“예, 함께 바둑을 둘 친구 분이 계시니 분명 어딜 가든 외롭진 않으시겠죠. 저 두 분이 같이 계셔서 솔직히 많이 안심이 됐어요.”
두 사람은 그렇게 경성으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배가 유수 강을 지나는 동안, 소명연이 교소를 배의 갑판으로 이끌었다.
“저쪽으로 꺾어지면 바로 영남입니다.”
‘영남’이라는 단어를 듣고 마음이 덜컥 내려앉은 교소가 소명연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그 수주는······.”
소명연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고 교소의 귓가에 속삭였다.
“맡겨두었던 곳에서 이미 돌아왔어요.”
“예?”
강바람이 매서워지자 소명연이 교소를 더욱 꼭 껴안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할 수도 없어, 우선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곳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생각으로요. 이 뒤로 따로 쓰일 일이 없다면 우리 딸의 혼수품으로 넘겨 버리는 건 어떨까요?”
“너무 먼 미래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남자의 콧김이 목덜미에 느껴지자 몸을 부르르 떤 교소가, 그를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소명연이 저 멀리 이어져 있는 강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멀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이미 가족계획도 다 세워놨는걸요. 아이는 세 명은 되었으면 좋겠어요. 2남 1녀로 딸은 막내로 태어났으면 좋겠네요. 오빠들이 그 아이를 소중히 여겨줄 거예요.”
“아들 한 명으로도 모자라 둘이나?”
소명연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두 명은 있었으면 좋겠네요. 장난을 치더라도 따끔하게 혼내면서 서로 의지할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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