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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화. 떠나다

546화. 떠나다

자유를 얻은 젊은이가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젊은 부인이 평온한 모습으로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교소가 한참 그녀의 풀어 헤쳐진 옷을 정리하는 도중이었다.

“저리 비켜!”

젊은이가 앞으로 나서며 교소를 밀쳐내려 했다.

교소가 재빨리 그의 손이 닿는 범위에서 벗어나며 옆으로 비켜섰다.

“춘화, 춘화, 괜찮은 거야?”

젊은이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부인의 손을 잡아주었다.

이 신의는 소란을 일으키는 그를 살짝 흘겨보며 말했다.

“부인이 괜찮은지 아닌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정말이지 뻔뻔하기 짝이 없는 남자였다. 그가 이 신의를 이곳까지 불러들였을 때, 부인의 숨은 이미 멎어 있었다.

이 신의가 아니라 다른 의원이었다면, 그대로 뱃속에 있는 아이까지 죽고야 말았을 터였다.

이 신의의 의술로 아이라도 살려낸 지금, 부인까지 무사하길 바라다니, 이런 생각을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정말이지 너무 욕심이 과했다.

이 신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젊은이는 부인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고 있었다.

“춘화, 눈 좀 떠봐 제발!”

그가 부인의 차갑게 식은 몸을 이리저리 흔들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교소가 정리해 놓은 옷을 풀어 헤쳤다. 부인의 배 위에 선명하게 남은 상처 자국을 본 젊은이가 분노로 새빨개진 눈을 해보이며 이 신의를 노려보았다.

“가, 감히 내 춘화를! 그녀의 배를 갈라내다니!”

그가 그렇게 외치며 뭔가 움직임을 보이기도 전에 이 신의가 그의 얼굴을 짓밟아 버렸다.

“머리는 장식으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냐?”

이 신의가 언짢은 목소리로 외쳤다.

얼굴에 발자국이 남은 젊은이는, 얼굴을 짓밟힐 줄은 몰랐다는 듯, 멍한 표정으로 이 신의를 바라보았다.

“부인은 이미 죽었지만 아이는 살아남았다. 설마 이대로 아이가 제 어미의 배를 찢고 나왔다는 소문이 돌게 만들 작정인 게야?”

젊은이의 눈이 마구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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