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6화. 전쟁을 겁내다 (1)
이렇게 논쟁은 며칠 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곧 주화파의 기세가 더 커져서 눈에 보일 정도로 주전파의 세력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오늘 조회 때 이부시랑 전 대인이 또 강경한 어투로 황제를 향해 좋은 계책을 꺼냈다.
“폐하, 대유 강산과 대유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재차 서야와 담화하여 화친을 상의하시옵소서. 이 방법이 나라와 백성에게 이로운 상책이옵니다.”
“전 대인 말씀이 맞습니다.”
또 다른 대신이 맞장구치면서 말했다.
“현재 서융에는 새로운 왕이 등극하였습니다. ‘천자가 바뀌면 신하도 모두 바뀐다’는 말이 있듯, 다시 다른 공주를 뽑아 새로운 서융왕과 화친해야 하며…….”
그는 끝없이 자기 의견을 말했다. 즉, 다시 새로운 공주를 뽑아 화친을 시켜, 반드시 양국의 사이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두 대신은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으면서, 대의와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라면 온 힘을 다하겠다는 태도로 나왔다.
보좌에 앉아 있는 황제는 며칠 새에 살이 쫙 빠졌고, 얼굴에는 짙은 피로감이 배어 있었다.
그는 높디높은 자리에서 아랫자리에 있는 문무백관들을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조금도 의기양양해 보이지 않았다.
그의 잔뜩 찌푸린 미간에 일순 깊은 계곡이 생겨났다.
한참 뒤에야 황제가 천천히 질문했다.
“그러니까 경들 모두 서융과 전쟁을 벌여서는 아니 된단 뜻인가?”
그 말을 함과 동시에 황제가 모든 신하를 싹 한번 훑어봤다. 그 안에는 공군왕 한능부도 있었다.
금란전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신하들은 숨도 감히 내쉬지 못했다.
한능부는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지만, 오른손을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누군가에게 손짓을 보냈다.
그러자 그의 뒤에 있던 절반가량 하얘진 수염을 기른 어느 노장군이 즉시 앞으로 나가 황제를 향해 포권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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