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화. 역천(逆天) 동창 (1)
마부는 분명 사람 말소리를 들은 것 같았지만 도련님이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 캐물을 수도 없었다.
“돌아서서 이 리 정도 가면 객잔이 하나 있는 것 같아요.”
“거기로 가.”
“네.”
마부는 마차를 몰고 객잔으로 향했다.
“마차는 이곳에 세워두고 근처에 다른 객잔이 있는지 더 찾아봐.”
“네.”
마부는 젊은 남자의 말대로 마차에서 내려 근처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런 방법으로 마부를 내보내다니. 절대 고교를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고교는 잘 알고 있었다. 고교가 마부를 혼절시킬까 봐 그랬을 것이다.
이 녀석 영리한 편이군.
그러다가 무엇을 떠올린 고교가 또 물었다.
“관아에 신고할 거예요?”
“관아가 밤사이 내성의 객잔을 다 뒤질 수 있다고 생각하오?”
남자가 무덤덤하게 답했고, 고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하죠.”
그러니까 그가 찾아준 객잔에 묵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완전 똑똑한데.
사람도 잘생겼고.
고교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를 위아래로 한참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그의 소매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예쁜 손가락을 보고 말았다.
고교는 손에 집착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예쁜 손을 만지고 싶다는 충동을…….
순간 역참에서 봤던 그 손이 떠올랐다.
혹시 같은 사람은 아니겠지?
아니, 어부에 목(沐) 씨라고 쓰여 있어. 역참의 그 사람은 소가의 도련님이잖아.
* * *
고교는 마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남자가 관아에 신고할지 안 할지 확실치 않았기에 결국 객잔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기생집을 찾아갔다.
기생집에서 밤을 보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겠지?
* * *
고교는 내성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날이 밝아 성문이 열리자 같은 방법으로 마차에 숨어서 내성을 나갔다.
남 사낭은 밤새 한숨도 못 자고 기다리다가 고교가 돌아온 것을 보고서야 긴장을 풀며 고교의 팔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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