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화. 어떤 선물도 대체할 수 없는 보물
마지막은 고교의 선물로, 매우 정교한 비단 합이었다. 상자만 봐도 값비싼 물건일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교는 상자의 길이를 가늠해보았다.
비녀인가?
이렇게 고급스러운 상자라면 아마 최소한 은비녀일 것이다.
이런 외진 시골에서 은비녀는 결코 흔한 물건이 아니었다. 대부분은 나무 비녀를 썼으며, 조금 부유한 집안에서는 구리 비녀를 하고 다녔다. 은비녀는 집안이 아주 풍족한 여인들이 중요한 날에만 조심스럽게 하고 다닐 수 있는 물건이었다.
무엇보다 사내가 여인에게 비녀를 선물한다는 자체에 깊은 뜻이 담겨있다!
고교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퍽!
소육랑이 비단 합을 열었다.
그러나 상자 속에 고스란히 누워있는 것은 비녀가 아닌 붓이었다!
고교는 어리둥절해졌다.
“글씨가 잘 써지지 않았잖소? 붓을 잡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으나, 붓 자체가 좋지 않은 것도 이유일 것이오. 이것은 평성의 유명한 장인이 만든 황모필이오. 당신과 잘 어울리는 것 같소.”
소육랑은 장황하게 붓에 관해 설명했으나, 고교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비녀가 손이라도 찌른단 말인가?
어떻게 붓 따위를 선물이라고 가져오지?
이는 마치 게임에 미쳐있는 학생에게 시험 기출문제집을 선물하는 것과 같았다. 심지어는 거절할 수도 없었다.
고교가 애써 침착을 찾는 모습을 본 할머니는 뱃가죽이 아프도록 웃었다.
누구를 위한 선물인가.
황모필을 들고 있는 고교의 얼굴은 시꺼멓게 그을려 있었다.
소육랑이 고교에게 주기전장이라고 새겨진 동패를 하나 건네주었다.
“집에서 쓸 돈은 전장에 넣어두었소. 필요할 때 꺼내써요.”
소육랑은 자세한 금액을 말하지 않았으며, 고교도 따로 묻지 않았다. 고교는 여전히 붓을 선물 받은 복잡한 심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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