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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화. 좁은 길에서 만나다

512화. 좁은 길에서 만나다

아이가 태어났다.

암위도 다시 고후야를 풀어주었다.

“나……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

고후야는 냉랭한 눈빛으로 고염을 노려보고는 다시 두 암위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리고 다급하게 요 씨의 방으로 들어갔다.

출산한 방을 청소하느라 요 씨는 고교의 동쪽 방으로 옮겼다. 그리고 진이 다 빠져서 잠이 들었다.

유 씨는 의원으로 돌아갔고, 방씨 유모는 아기를 목욕시켰다.

“부인은?”

고후야는 방을 청소하는 옥아에게 물었다.

“동쪽 방에 계십니다.”

옥아가 답하자, 고후야는 다급하게 동쪽 방으로 향했다.

* * *

방씨 유모는 목욕을 마친 아기를 이불로 감싸놓았다.

아기를 보자 고후야는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그러나 가장 먼저 요 씨를 찾았다.

“부인은?”

방씨 유모가 아기를 안은 채 옆으로 비켜서자, 뒤에 있는 침상에 누워 잠든 요 씨의 모습이 보였다.

“부인은 잠드셨습니다.”

“좀 어떤가?”

고후야가 걱정스러운 듯이 묻고는 침상으로 다가가 요 씨의 손을 잡았다.

“부인, 괜찮으시오?”

방씨 유모는 한숨을 내뱉었다. 후야는 조금 어리석긴 했지만, 부인에게만큼은 마음을 다했다.

“괜찮아요. 후야, 아기를 보시겠어요?”

요 씨가 괜찮다는 말을 듣자, 고후야는 밤새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제야 그의 시선이 방씨 유모 품속의 이불로 향했다. 그리고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

“아들인가, 딸인가?”

“후야, 축하합니다. 도련님입니다.”

방씨 유모가 웃으면서 답했다.

* * *

고교는 모든 의료용품을 정리한 후, 소각할 것은 소각해버리고 소각할 수 없는 물건은 전부 땅에 깊숙이 묻었다. 그리고 다시 작은 약상자를 확인해보았다.

약상자는 처음 이곳에 나타났을 때보다 오히려 덜 낡아 보였다.

그녀의 실력이 회복되면서 약상자도 천천히 상태가 좋아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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