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화. 출신 (1)
화가 난 양주는 제대로 말하지도 못했다.
“왜…… 왜 그런 거야…….”
소육랑이 담담하게 답했다.
“꼴 보기가 싫어서.”
양주는 분노가 끓어올라 피를 토할 뻔했다. 그가 다시 주먹을 들었다.
“어이!”
영치원이 소리를 질렀다.
소육랑은 눈도 한 번 깜빡이지 않고는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너, 고작 정칠품 편수가 나를 때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양주는 순식간에 기가 꺾였다.
소육랑은 소매를 걷었다. 손에 고교를 위해 꺾은 꽃을 쥐고 있었는데 그 꽃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번에는 깍듯이 인사하게나.”
말을 마친 그는 양 시독의 옆을 스쳐 지나며 고개도 돌리지 않고 돌아가 버렸다.
먼 곳에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안군왕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도 양 시독과 관련된 일을 전해 들었다. 그 사건 자체는 그렇다 쳐도 조금 전 소육랑의 태도는 너무나도 오만했다.
겉으로 티가 나는 오만함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경멸과 냉담함이었다. 마치 뼛속부터 고귀함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정말로 무엇이든 참기만 하던 소육랑이 맞는가?
어째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지?
혹시…… 장 태후와 선평후의 힘을 믿고 저러는 걸까?
소육랑이 한림원을 지날 때, 한림관도 하학을 했다. 몇몇 서길사가 소육랑에게 문제를 물었다.
“오늘은 일이 있어서 내일 점심에 찾아오시오.”
소육랑이 그들을 보며 답했다.
“아, 그러면 안 되지만, 그래도 묻고 싶은데 급한 일입니까?”
“네.”
소육랑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 골목에 서 있는 왜소한 몸집을 한 사람을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다시 서길사들을 바라보았다.
“매우 급하오. 그러니 미안하지만 내일 다시 찾아오시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잘못 본 것은 아니지? 소 어르신 조금 전에 웃은 건가?”
“나도 본 것 같소.”
“소 어르신은 저렇게 온화한 사람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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