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화. 유 씨에게 희소식이
유 씨는 자신이 여소에 대한 태도를 고쳐먹었기 때문에 많은 이득을 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당장에 빙낭의 일만 생각하더라도 모두 여소의 도움이 있었기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여소가 지난번에 했던 말처럼, 그녀의 뱃속에 남자아이가 들어있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유 씨의 단호한 대답에, 노부인은 걱정스러워 하던 마음을 조금은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 대신 교소의 표정이 조금 묘하게 변했다.
이런 평온한 나날이 계속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노부인은 손녀가 건넨 차를 마시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대화가 길어졌고 그 덕분에 문안인사를 왔던 두 사람은 아침 식사까지 그 자리에서 함께 하기로 했다.
“나이를 먹으니 생선이나 고기 같은 건 너무 기름지게 느껴지더구나. 호박이나 고구마 같은 것들이 더 마음에 들어. 그래도 너희들은 그런 걸 먹는 게 익숙하지 않을 테니 주방에는 삼선죽(三鮮粥)을 준비하라고 이야기 해두었다. 아마 입맛에 맞을 거야.”
“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뭐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걸요.”
유 씨가 그렇게 말하며 삼선죽을 받아들고 맛을 보았다.
그녀는 평소 음식을 가리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은 어째서인지 죽의 향을 맡자마자 위가 뒤집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유 씨가 고개를 돌리고 헛구역질을 하자 노부인과 교소가 서로 눈치를 주고받았다.
한참 헛구역질을 하던 유 씨는 시녀가 건넨 물을 한잔 마시고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어젯밤 밥을 너무 많이 먹은······.”
그렇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하던 그녀가,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고개를 번쩍 들고 교소를 바라보았다.
‘이건 설마?’
갑자기 생각나는 한 가지 가능성에 유 씨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자칫 잘못하면 심장이 입 밖으로 뛰쳐나올 것만 같았다.
‘냉정히, 냉정하게 생각해라. 어쩌면 정말로 지난 밤,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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