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틀림없이 우연이야!
곧이어 동방세가 제자 몇 명이 쓰러져 있던 동방청운을 데리고 연무대를 내려갔다.
“고 소저, 청운은 괜찮은 건가?”
동방장금은 깨어나지 않는 동방청운을 보며 근심하는 낯빛으로 물었다.
그러자 고약운이 작게 중얼거렸다.
“청운의 상처는 가볍지 않아요. 제가 먼저 데려가서 치료하겠습니다. 아직 다음 시험이 남아있으나 저는 보지 못할 것 같아요. 또한, 북야에게 동태를 살펴달라 부탁했으니, 이후의 시험에서 또다시 부정행위가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장로께서도 안심하세요.”
“알겠네.”
동방장금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동 어린 시선으로 고약운을 바라보았다.
“고 소저, 이번 시험이 소저에게도 중요하단 걸 알고 있다네. 하지만 제자를 위해 나는…… 여기서 그만 포기하고 싶었어. 끝까지 청운을 지켜줘서 고맙네.”
고약운은 그 말을 듣고 빙긋 웃었다.
“장로께서도 아시지만 제 어머니는 동방세가의 동방옥입니다. 어머니가 사랑했던 가문과 그 가문의 사람들을 저 또한 최선을 다해 지킬 것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처럼 담백했지만, 묵직한 돌처럼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 떨어져 큰 물결을 일으켰다.
이윽고 고약운이 발길을 돌려 모두의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제자들은 그녀의 꼿꼿한 뒷모습을 마음속에 새겼다. 오늘 그녀가 보여준 행동은 동방세가의 모든 이들을 탄복시켰다. 동방세가에서 이제 고약운의 한마디는 가주의 말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다.
* * *
고약운이 떠난 뒤, 남은 네 개 세력의 시험도 끝나 승부가 가려졌다.
유력한 우승자로 거론되는 현음전은 당연히 이겼으며, 단체전 최하위였던 고가는 뜻밖에도 상대 세력을 이기고 올라섰다.
고능은 동방세가가 의문에 졌다는 말을 듣고 크게 웃으며 좋아했다.
“동방세가는 역시 폐물이야. 첫 번째에서 졌다면 다음 시합에서 이길 가능성은 더욱 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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