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임랑 대 고능 (1)
조림이 백천의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원래 그는 상대를 잡아서 쓴맛을 보여주려 했다. 그런데 저 작은 아이가 자신이 공격하는 때에 맞춰서 두 걸음 뒤로 물러설 줄은 몰랐다.
백천이 눈치 좋게 물러나자, 조림은 백천의 가슴 앞 옷자락을 잡고는 기어이 넘어지고 말았다.
그 모슴을 본 관중들이 소리치며 분노했다.
“이봐, 조림. 그만해! 신의 시험에서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조림! 네가 얼마나 호색한인지 알려주고 싶은 거야? 왜 저 애 옷을 벗기는데? 설마 저 애가 네 공격을 피했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래서 옷을 찢을 수밖에 없었다고? 야, 너는 저 꼬마보다 높은 경지에 있잖아! 순식간에 죽일 수도 있을 텐데, 일부러 이러는 거지?”
백천이 조림의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양측의 실력 차이가 너무나 컸다. 무왕 경지에 있는 조림의 공격을 저 어린아이가 피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러니 조림이 일부러 저러는 게 분명했다.
이런 말을 듣고 있는 조림도 사실 의아했다. 왜 계속 저 녀석의 옷만 찢게 되는 것일까. 조금 전 자신은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였었다. 저 녀석의 실력으론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는데, 어째서 공격 한 번 제대로 할 수 없단 말인가?
“감히 나를 모함하다니. 그 대가를 치르게 해 주마.”
조림은 차갑게 웃으며 발톱으로 상대를 할퀴는 짐승처럼 백천의 드러난 가슴을 향해 거칠게 손을 뻗었다.
백천은 가슴을 훤히 드러내고 있어, 이제는 잡힐 옷도 없었다.
‘이번에 어떻게 피하는지 보자.’
조림은 이렇게 생각하며 씩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백천이 갑자기 놀라서 뒤를 향해 달려갔다.
“살려주세요! 이 아저씨가 저를 괴롭히려고 해요! 무서워요!”
“뭐야? 누가 누굴 괴롭힌다는 거냐?”
조림은 분노하여 큰소리로 외쳤다.
“너 이 자식, 거기 안 서?”
‘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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