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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장. 두 여종의 죽음

312장. 두 여종의 죽음

자기 분수를 알고 조용히 산다면, 진선도 진부로 돌아와 적녀의 신분으로서 고생하지 않고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선이 그렇게 할 리 없었다.

“듣자니 사마국의 사람들은 몹시 고생을 한다던데요. 매일 한밤중에 일어나 말에게 말을 먹여야 하고, 또 혹시 귀한 말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면 목이 달아난다면서요? 산원 오라버니. 오라버니도 반드시 행동을 조심해야 해요.”

사마국에는 평범한 말뿐 아니라 군마와 어마(*御馬: 황가에서 사용하는 말), 그리고 공마(*貢馬: 공물로 받은 말)가 있었다. 특히 어마와 공마는 황가와 주변국에 관련된 말이니, 사람 목숨보다도 더 중요했다.

처음에는 평범한 말들을 돌보던 진산원은 최근에 어마방(御馬房)으로 옮겨졌다. 그 안에서 보살피고 있는 말들은 모두 황가의 말이었다. 게다가 황제가 전용으로 타고 다니는 말도 있었다.

“나도 주의를 기울일 거야. 대문에 거의 도착했구나. 더는 배웅해 줄 필요 없어. 앞서 네가 말한 것들은 나도 유념할게.”

방동이 진부에서 쫓겨나기 전 그는 어머니와 함께 많은 고통을 겪고 천대받으며 열여덟 살을 맞이했다. 그는 자신이 평생을 그렇게 살 거라 생각했었다. 그때는 평범한 집안의 어질고 착한 규수를 아내로 맞아 혼인하기를 바랐을 뿐, 이렇게 상황을 뒤집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곤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모든 게 누이동생이 말했던 대로였다. 이는 그가 큰 포부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세상에 자신의 포부를 펼치고 싶지 않은 젊은 사내가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그의 포부는 아주 단순했다. 가는 곳마다 존중을 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 그저 오랜 시간 그가 받아온 냉정하고 경멸 어린 시선을 다시는 받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진운서는 멀어져 가는 진산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전과 마찬가지로 그는 진부의 마차를 타는 대신 두 다리로 걸어서 사마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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