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장. 분란이 사라지다
그 말을 들은 진운서도 어리둥절해졌다. 그가 처음 진부를 찾았던 일은 진운서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번이라니, 언제 또 진부에 왔었단 말인가?
딸의 놀란 얼굴을 본 진형은 다시 마음을 접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게 물어서 뭘 하겠느냐. 무장의 속마음은 문신들보다도 헤아리기가 어려운 것을. 사 공자가 파직된 것도 바로…….”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운서가 아버지의 말을 끊었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사 공자가 호부로 발령 난 것이 소 총병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요?”
그 순간 진형의 표정이 무거워졌다.
“나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만, 사부의 대문 앞에서 기루의 여인이 큰 소란을 피웠단다. 하지만 이 일이 폐하의 귀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몇 시진은 걸려야 했지. 그러나 일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폐하께선 이미 이 일을 알고 계셨다. 분명 진작 모의가 있었던 게야.”
여기까지 말한 그는 다시 입을 다물고 서재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걸어가면서 소 총병이 진부의 약점을 잡을 날을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했다.
“아버지, 소 총병이 두 번째로 찾아온 때가 언제였나요?”
“어제였다. 만원루에서 사 온 음식을 한가득 들고, 독주까지 한 단지 가지고 왔더구나. 그 술을 마시고 취해 깊이 잠드는 바람에, 하마터면 오늘 조회에 늦을 뻔했다.”
진운서는 그제야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소근언이 어제 부에 찾아온 건 아버지를 술에 취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그가 진운서 자신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진운서가 어제 군영에 있을 때, 소근언은 술과 음식을 들고서 진부를 찾아왔다.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한 때에 생긴 일이었다. 그녀의 신분을 알게 된 소근언은 그녀가 밤새 부로 돌아가지 않으면 진형이 걱정할까 봐 이런 묘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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