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9화. 옛날 사진
영순의 말을 듣자, 하나같이 자신의 집안을 자랑하던 여자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장, 장종인의 외손녀?”
“한영서가 장 어르신 외손녀야?”
“뭐, 뭐라고?”
여자들은 낯이 하얗게 질린 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별 볼일 없는 애가 아니라, 원래부터 명문가 집안의 딸이었던 거야?’
국내 최고의 가문이자 최고의 권력을 자랑하는 장씨 집안과 한낱 재벌 집안이 서로 비교 선상에 놓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리사의 모친이 해외 황실의 핏줄을 가지고 있다지만, 사실 지금 같은 시대에 황실은 겉만 번지르르할 뿐 실권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진정한 실세는 당연히 군단 사령부였다.
리사는 주위에서 소곤거리며 자신과 영서를 비교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러자 지금까지 오만한 표정을 짓고 있던 리사는 이 사실을 절대 믿을 수 없었다.
‘한영서가…… 장씨 집안의 외손녀라니! 그럴 리가!’
데뷔 이래 영서는 각종 스캔들에 시달렸지만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한 걸음씩 차근차근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그런 영서가 이런 어마어마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다 국내에서 제일 알아주는 기업의 대표와 결혼했을 줄이야.
모든 내막이 다 드러나자, 방금까지 영서를 욕했던 여자들의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
“이 사실을 너무 잘 숨겨서 예상치도 못했어!”
“그러니까! 한영서랑 장씨 집안이랑 가족관계일 줄이야!”
이런 배경을 조금만 이용했었어도 영서는 쉽게 톱스타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영서는 지금까지 조용히 살아왔다.
이는 영서가 노블 향수 면접을 봤을 때 했던 말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진정한 고급스러움은 비싼 명품을 걸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미모와 학식을 과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남루한 옷차림과 헝클어진 머리를 한 상태에서도 고급스러운 자태를 숨길 수 없는 게, 진정으로 고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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