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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화. 사이가 저렇게 좋다고?



578화. 사이가 저렇게 좋다고?

밤이 깊어지자 하객들이 거의 다 모였고, 파티장은 시간이 갈수록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밤하늘 위에 뜬 별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모습으로 잔디밭을 비추었다. 반짝이는 별빛에 은은한 달빛까지 더해지자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 모습을 보던 여성들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진짜 예쁘다! 전에는 호텔에서만 생일 파티해서 재미없고 분위기도 딱딱했는데, 이번엔 왜 이렇게 낭만적이고 근사한 곳에서 하는 거래?”

“자기 아내 때문에 그런 거겠지.”

한 여성이 부러워하는 얼굴로 말했다.

“오늘 자기 아내 데리고 온다던데, 진짜일까? 아, 나 안 믿고 싶어. 유시혁이 결혼을 했다니!”

“나도 안 믿고 싶지만, 유시혁이 결혼했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야. 전부터 소문 돌았는데, 유시혁이 워낙 조용한 사람이라 지금까지도 부인이 누군지 아무도 모른대. 방금 유지훈 떠보고 왔는데, 유지훈이 직접 오늘 자기 형수님 온다고 말했어!”

한편, 조금 전 망신을 당한 리사는 여전히 울화가 치밀어, 담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서에게 달려가 계속 따지기 시작했다.

“한영서, 당신 일부러 나랑 담호 오빠한테 망신 주려고 한 거지?”

영서는 리사의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석연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망신이요? 이긴 건 리사 씨인데, 무슨 말씀이세요?”

상황을 살펴보자면 먼저 시비를 건 사람은 바로 리사였다. 그리고 담호가 조금 전에 중재하려고 노력만 했었어도, 리사가 이 정도로 난감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요즘 영서는 너무 바빠, 일하는 걸 제외한 시간엔 시혁에게만 신경을 쓰려고 애썼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게다가 담호도 영서에게 도를 넘는 언행을 한 적이 없어, 영서도 담호를 그저 채림의 절친한 친구의 아들이라고만 여겼다.

그러다 아까 자신을 바라보던 담호의 눈빛을 보고 나서야, 영서는 비로소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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