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화. 새로운 황제
며칠 뒤, 그들은 경성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백성들이 그들을 환영하러 나온 것은 물론, 함께 피서를 가지 못했던 관리들도 나와 황제의 귀환 행렬을 구경했다. 한동안 소식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걱정했지만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이는 듯했다.
하지만 다음 날, 황제가 먼 길을 여행하느라 병을 얻어 쓰러졌다는 소식이 퍼져나갔다.
사정을 알지 못하는 관리들은 갑자기 쓰러진 폐하의 안위를 걱정하며, 우중충한 표정을 해보였다.
그러나 여가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은 거의 한 달여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교소와 관군후를 환영하기 위한 준비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교소가 소명연의 부축을 받아 마차에서 내릴 때, 여가의 관사는 이미 대문까지 나와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관군후 어르신, 셋째 아가씨, 노부인께서 청송당에서 두 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언제나 고생하십니다.”
소명연이 관사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교소의 손을 잡고 여가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에게 부러움이 가득 담긴 시선이 쏟아졌다.
시녀들이 소명연 부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꺄악 비명을 지르며, 자기들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남선녀가 따로 없으시네. 이런 대낮부터 손을 꽉 잡으시고! 아아, 부러워라.”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아가씨였으면 부끄러워서 관군후 어르신의 손을 잡지도 못했을 텐데.”
그들 옆에서 또 다른 시녀가 아련한 눈빛을 해보이며 말했다.
“나도 언젠가 관군후 어르신처럼 애정을 맘껏 표현하는 부군을 만나고 싶어.”
그 말을 들은 시녀들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며 왁자지껄 웃음을 터트렸다.
시녀들의 대화소리는 교소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었다.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소명연에게 속삭였다.
“거봐요. 이런 모습을 보이면 시녀들이 손가락질을 한다니까요?”
소명연은 상관없다는 듯 상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주위 사람이 뭐라 하든 그게 뭐가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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