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화. 폭로
“귀비?”
정미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래. 옥주야, 날 믿어줘. 처음엔 나도 몰랐어. 정말 몰랐다고. 귀비가 그날 외출을 제의했고, 나는 귀비가 널 위한 혼사를 마련해둔 줄 알고 나간 거야. 귀비가 널 해칠 생각이었을 줄은 정말 몰랐어…….”
감정이 격해진 증 씨는 스스로 정미의 손을 붙잡았다가, 차가운 감촉에 소스라치게 놀라 손을 떼더니 눈물을 흘렸다.
“내가 널 질투해서 일찍 시집보낼 생각이었어. 그저 평범한 사내에게 시집가서 네 그 잘난 기를 누르고 살았으면 했어. 그렇게까지 해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고. 다 귀비의 짓이야. 옥주야, 내가 아니라 귀비를 찾으러 가. 나는 흔이를 돌봐야 해. 흔이는 내가 있어야 한다고!”
“하하하!”
정미가 크게 웃었다.
“너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란 말이야? 귀비가 얼마나 악독한 사람인지, 네가 몰랐을 리 있나? 그날 귀비의 계략 덕분에, 네가 이득을 본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어?”
증 씨가 눈을 피하며 말했다.
“그래서 귀비가 혹시라도 내가 함부로 말하고 다닐까 봐, 북명진인을 모셔서 흔이를 봐주었어…….”
정미는 완전히 깨닫게 되었다.
‘증 씨가 아무리 억울한 척을 한들, 증 씨와 귀비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음은 명백해. 화 귀비는 이모를 죽이고 싶었고, 증 씨는 5월 초닷새에 태어나 온몸에 요사스러운 기운을 가득 가지고 있는 용흔을 세손에 봉하고 싶었겠지. 나와 이모의 운명은 참으로 비슷하구나. 한때는 둘도 없던 언니와 벗이, 한순간에 이렇게 변해버리다니.’
“그럼, 날 해친 사내는 도대체 누구야? 그 사람을 찾아내지 못하면 난 절대 편히 눈감을 수 없어!”
증 씨의 눈에 아주 얕은 동정심이 일었다.
“옥주야, 그 사내는 영원히 찾지 못할 거야. 게다가 그 사내를 찾을 필요도 없어.”
“무슨 뜻이야?”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르자, 정미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증 씨가 쓸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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