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화. 집으로
의원이 떠난 후 오라버니 부부 둘이 아주를 둘러쌌다.
“연아, 아니, 아주야. 너는 지금 어느 가문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냐?”
아주의 오라버니가 싱글싱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주는 대답을 피하며 화제를 바꾸었다.
“어머니께서는 병에 걸려 계십니다. 그러니 이런 곳에 머무르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요. 살기 좋은 집을 알아볼 테니 이사를 할 준비를 해두세요.
”
아주의 새언니는 기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행이에요. 이게 어딜 봐서 사람 사는 곳이란 말입니까? 전에 살던 집에 있던 돼지우리도 이것보단 나았어요. 천재지변은 정말 최악이네요.”
아주는 새언니의 그런 말을 못들은 척하고, 동성 쪽에서 가격대가 맞는 집을 찾아주었다.
아주가 찾은 집은 그리 크지 않았다. 세 개의 방이 있었고 좌측에 나 있는 작은 방은 주방과 땔감을 둘 창고로 쓸 수 있었다. 우측에는 화장실과 닭장이 놓여 있었다.
방 하나하나가 작긴 했지만 새로 지어진 집이라 그런지 굉장히 깔끔했다. 앞마당에는 작은 석류나무도 심어져 있었다. 나무 위로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이 엿보였다.
소재와 진보 두 아이는 마당에서 이리저리 뛰놀며 행복한 웃음을 터트렸다.
아주의 새언니는, 집 자체에는 만족한 듯 미소를 짓다가, 옆에 서 있는 남편의 귀를 잡아당기며 속삭였다.
“아가씨는 왜 서쪽 성이 아닌 동쪽 성에 집을 구하신 걸까요?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죄다 거지들뿐이라던데······.”
“시간이 늦었으니 저는 돌아가 보겠습니다.”
“아주야, 집이 생긴 건 좋다만 당장 땔감을 살 돈도 없구나.”
아주의 오라버니가 메마른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눈살을 찌푸린 아주는 작은 염낭을 꺼내 그에게 넘겨주었다.
“지금 당장 가진 건 이게 답니다. 우선 이거라도 쓰고 계세요. 내일 다시 어머니를 뵈러 오겠습니다.”
* * *
여가로 돌아온 아주는, 지금까지 모아온 돈들을 전부 꺼내 세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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