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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화. 설상가상

423화. 설상가상

소명연이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장 사경께서는 저에게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모양입니다?”

대리사경 역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저도 우연히 듣게 된 것에 불과합니다.”

소명연은 미소를 거두고 냉정한 표정을 해보였다.

“장 사경의 말이 맞습니다. 여가에서 마부를 맡고 있는 그는 분명 저의 친위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야향랑이 거짓을 고하고 있다는 것에 더 무게를 실어주지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소명연이 다시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약 정말 제 친위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야향랑이 보았다면, 그의 목숨이 이렇게 붙어있을 수 있을까요? 제 사람들은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온몸에 분내를 풍기는 야향랑을 그들이 놓칠 리가 없지요.”

너무도 당당한 관군후의 말에 사람들이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한창 일을 하고 있는 야향랑에게서는 분내가 풀풀 났다. 관군후의 친위가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라고 해도, 그 냄새를 놓치고 지나갈 리가 없었다.

소명연은 눈썹을 치켜뜨며 서강 공왕을 바라보았다.

“물론 이것 말고도 중요한 것이 더 있습니다.”

“그게 무슨?”

서강 공왕은 갑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소명연을 의아하게 쳐다봤다.

“수만 보 양보해서, 만약 제 친위가 정말로 서강 용사를 죽였다고 한들, 그것이 서강 공주의 죽음과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겁니까?”

소명연은 한 글자씩 강조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교소는 소명연의 옆에 서서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원래 그녀는 소명연을 위해 나서서 그를 변호해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금세 깨달을 수 있었다.

소명연은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말도 잘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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