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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화. 인적 증거

422화. 인적 증거

소명연 일행은 양후승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곳에 서 있었다.

그들은 그 뒤에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고, 그냥 멍하니 양후승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때 그들의 뒤에서 다급한 말발굽 소리와 함께 흙먼지가 일어났다.

“명연, 저기 달려오고 있는 이들은 네 친위와 관아의 관리들인 것 같은데?”

주언이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들을 알아보고 말했다.

지찬이 살짝 눈을 찌푸렸다.

“관리들이 함께 오는 걸 보니 절대 좋은 일은 아니겠군. 명연, 서강 용사의 죽음에 대한 일로 아직도 귀찮게 하고 있는 건가?”

“어쩌면 새로운 사건이 있는 걸지도.”

소명연 역시 눈을 살짝 찌푸렸다.

형부청에서 이미 관리들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했을 터였다. 범인에 대한 증거나 수사의 진전이 없는 이상 그를 찾지 말라고······.

그런 경고를 했음에도 관리들이 그를 찾아온다는 건, 그만큼 급한 일이거나 또 다른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뜻했다.

너덧 명 정도로 구성된 그들 일행은 빠르게 소명연 앞에 도착했다. 그들이 말고삐를 틀어쥐며 완전히 멈춘 후 말에서 뛰어 내렸다.

“장군!”

친위들이 먼저 그에게 다가와 보고를 올리려 했다. 소명연은 그런 그들을 막아 세우며 시선을 관리들에게 향했다.

“관군후 어르신, 대인들께서 당신을 형부청에 모시고 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두 분 왕야께서도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무슨 일이 있었지?”

소명연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관리들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소명연의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서강 공주님께서 변을 당하셨습니다.”

소명연의 눈에 경악이 담겼다가 차게 가라앉았다. 그가 교소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형부청에 가봐야겠습니다. 지찬이 저를 대신해서 소소, 당신을 집까지 데려다 줄 것이니······.”

교소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교소의 말에 소명연이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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