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찬과 나머지 2명은 서로의 눈치만을 살피고 있었다.
“가자, 소명연이 만든다는 고추잡채, 맛이라도 봐야지.”
지찬이 한 걸음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양후승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친구를 홀대해서야, 소명연과 친분을 맺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가 만든 고추잡채를 먹어본 적이 없는데!”
여광문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소명연이 고개만 돌려 양후승을 바라보았다.
양후승은 그제야 툴툴거리던 것을 멈추고 조용히 그들의 뒤를 따랐다.
강십일은 교소 일행이 왁자지껄 떠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내 시선을 금린위 감옥으로 돌렸다.
“십일 어르신?”
그의 곁에 서 있던 금린위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불렀다.
하지만 강십일은 그런 금린위를 무시하고, 곧장 강부로 향했다. 그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 * *
여가 서부의 사람들은 모두 청송당에 모여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는 중이었다.
“어머니, 그렇게 조급해하실 것 없습니다. 제가 이미 이곳저곳에 도움을 요청해놓았어요. 지금 당장 형님이 나오는 건 어려울지 몰라도 그 안에서 고초를 겪지는 않을 겁니다.”
여광서가 설득하는 말투로 말했다.
그의 그런 말에도 노부인의 눈은 수심이 가득했다.
“나는 강 대도독이 갑자기 급사한 것이 마음에 걸리는구나. 광문은 대도독의 명령으로 감옥에 갇히지 않았느냐. 앞으로 금린위를 누가 장악하고, 대도독의 대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행여 대도독의 마지막 뜻이랍시고 광문을 풀어주지 않으려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렇게 조급해하신다고 일이 진행되는 건 아닙니다. 우선 지금 당장 일어난 소란이 잦아들면 제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겠습니다.”
여광서는 그렇게 말하며 하 씨를 훑어보았다. 그가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관군후 역시 금린위에게 붙잡혀 가서 아쉽게 됐군요. 그가 있었다면 형님을 구할 방법을 쉽게 생각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สนับสนุนนักเขียนและนักแปลคนโปรดของคุณใน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