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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화. 밖으로 나오신 황제 폐하

394화. 밖으로 나오신 황제 폐하

한 시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여광문은 실컷 먹고 마시며 기분이 좋아진 상태로 교소에게 말했다.

“명연을 바래다 주거라, 오늘 나와 함께 하느라 술을 꽤나 많이 마셨단다.”

교소는 소명연과 그 친우들을 바래다주기 위해 여가를 나섰다.

주언은 지찬을 부축하고 있었고 반대편 손으론 양후승을 질질 끌고 있었다.

“명연, 나는 이 두 사람을 데리고 돌아가보겠네.”

“신광을 불러줄 테니 같이 가도록 해.”

친구가 눈치껏 빠져주자 소명연은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눈으로 주언들을 배웅한 교소가 소명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괜찮아요? 오늘 꽤 많이 마시는 것 같던데.”

“괜찮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을 묵으려 했으니까요.”

여가 건너편에 있는 작은 집 문 앞에서, 소명연이 웃으며 물었다.

“내가 들어가는 걸 봐주지 않을 건가요?”

교소는 소명연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들어가요.”

소명연 그는 술을 마시면 애교가 느는 편이었다.

방 안은 마치 봄처럼 따뜻했다. 겉옷을 걸치고 있지 못할 정도였다. 소명연은 곧장 외투를 벗어던지더니 교소를 끌어안았다.

남자의 까끌까끌한 수염이 소녀의 뺨에 닿았고 술 냄새와 함께 은은한 박하향이 느껴졌다. 순식간에 붙잡힌 교소는 옴짝달싹 못할 정도였다.

교소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있는 힘껏 소명연을 밀쳤다.

“술주정은 부리지 말고요!”

하지만 남자의 팔은 마치 철벽처럼,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소명연의 목소리가 교소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소소, 강십삼이 당신을 보며 기쁜 눈을 하더군요.”

교소가 발버둥을 멈추고 굳은 얼굴을 했다.

“그것 때문에 조금 슬픕니다.”

소명연은 자신의 이마를 교소의 머리에 가져다대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교소는 미안함과 당황스러움에 뭐라 대답해야할지 모르고 머뭇거렸다.

“미안······.”

이런 상황에서 장황하게 설명을 해봤자 변명이 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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