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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화. 쓰러지다

561화. 쓰러지다

그 달콤한 향기는 문틈으로 들어가 욕실까지 스며들었다.

연호는 샤워를 하면서 이혼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영서가 자신의 곁으로 돌아오고, 영서가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될 거라는 작은 꿈까지 꾸었다. 이미 그의 머릿속에선 한새론이라는 사람이 깔끔하게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런데 갑자기 연호는 머릿속이 온통 영서의 모습으로 가득 차, 이성을 잃기 직전이 되었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걸으며 후광을 내뿜는 그녀. 순백의 옷을 입고 청량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녀. 밤중이지만 여전히 흰 피부를 자랑하는 그녀…….

연호는 자신의 손이 그녀의 몸에 닿으며, 그녀에게 입을 맞추는 상상을 했다.

그때, 갑자기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수증기가 가득한 욕실로 들어온 새론은 곧 자신의 옷을 하나씩 풀어 헤쳤다.

눈앞의 광경에 연호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고, 수증기 속 새론의 모습이 점점 영서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잠시 후, 연호가 새론의 손을 잡고는 욕실의 차가운 벽으로 밀쳤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벅찬 숨을 흘렸다.

“영서야, 한영서…….”

* * *

깊은 밤, 연호는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새론은 옆에서 잠옷을 집어 들었다. 머릿속에서 자꾸 연호의 입에서 나온 그 이름이 맴돌았다.

연호와 같이 잠자리를 가지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에, 새론은 빠른 시일 내로 아이를 갖기 위한 특별한 수단을 써야 했다.

‘하지만 그동안 소연호가 관계를 하면서 다른 여자 이름을 불렀던 적은 없었는데…….’

오늘 연호는 영서의 이름을 입 밖으로 꺼내고 말았다.

‘멍청한 놈. 한영서는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낳았었다고! 그런데 지금 왜 그런 애를 생각하는 거야?’

* * *

잠시 후, 새론은 싸늘한 얼굴로 비밀스러운 금고 속에서 오래된 핸드폰을 꺼내고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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