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화. 절대 양보 못 해
며칠 뒤, 새론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다.
현관에 익숙한 연호의 신발이 있는 걸 보자 새론은 너무 반가웠다.
한동안 연호가 집에 들어오지 않더니, 오랜만에 돌아온 것이었다.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역시나 베란다에 연호가 서 있었다.
“연호 오빠, 드디어 집에 왔네?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몰라…….”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껴안는 느낌이 들자, 연호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그는 몸을 돌려 새론을 바라보았다.
“일은 다 끝났어?”
새론이 고개를 끄덕이며 힘든 기색을 내비쳤다.
“아, 맞다. 연호 오빠 그거 알아? 영서 이제 정식적으로 연예계 활동한대! 그리고 영서가 1년 동안 나타나지 않은 이유도 알고 있어?”
연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들었어.”
새론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녀는 연호가 이미 영서가 1년 동안 실종된 진상을 알고 있을 거라 짐작하고 있었다. 이내 새론이 미안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영서가 1년 동안 그런 큰일을 겪었을 줄 생각도 못 했오. 그런 큰일을 모르고 있었다는 게 너무 아쉬워. 알았다면 진즉에 도와줬을 텐데…….”
연호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그저 컴컴한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는 무언가를 깊이 숨기고 있는 표정이었다.
그런 연호의 표정을 보는 새론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해졌다.
연호는 분명 어제 출장에서 돌아왔는데, 하루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지금에서야 집으로 돌아왔다는 게 이상했다.
‘정말 회사에만 있었나? 밤에도 집에 안 오고?’
하지만 새론이 아는 바에 따르면, 최근 연호의 회사가 그리 바쁜 건 아니었다.
요즘 새론도 너무 바빠 연호의 행적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녀도 막 집에 돌아와 연호의 비서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연호가 드디어 집에 돌아온 걸 보게 된 것이었다.
새론은 혹시 연호가 영서와 장씨 집안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을까봐 걱정이 됐다.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