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1화. 인선(人選)
“폐하, 허 재상, 소 부재상이 알현을 청하고 있사옵니다.”
위무사가 태상제의 곁에 다가가 귓속말을 전했다.
지난 며칠을 침상에 누워 보내고 있는 태상제는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다. 피부가 허옇게 올라오기 까지 한 그 모습은, 도저히 30대의 강건한 육체로는 보이지 않았다.
40대라고 해도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였으니 그의 상태가 얼마나 나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위무사의 말에 태상제는 간신히 눈을 뜨고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다른 대신들도 함께 들었나?”
“예, 모두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태상제가 침묵했다.
그는 유약한 성격이긴 했지만 바보는 아니었다. 이런 시기에 갑자기 알현을 처하는 대신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불 보듯 뻔히 보였다.
사실 그는 병으로 쓰러진 직후부터, 계속해서 다음 대의 황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후계자가 없는 황제가 돌연 사망을 하면 종친들 사이에서 사람을 선택해 황위를 계승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태상제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대로 정말 아무것도 정하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된다면, 그는 역사상 가장 미련하고 하는 일도 없었던 황제로 기록될 것이었다.
그런 생각을 한 태상제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랜 시간 선황의 무시 속에서도 왕야라는 자리를 고수하다가 간신히 손에 넣은 황제라는 자리였다. 그걸 겨우 2년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 넘겨줘야 한다니,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현실이었다.
“그들에게 돌아가라 전하라. 짐은 조금 더 자야겠다.”
태상제가 눈을 감고 돌아 누워버렸다
“예.”
위무사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밖으로 나가 태상제의 뜻을 전했다.
대신들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로 눈치를 보았다.
잠을 청해야 하느라 나오지 않겠다, 황제는 그리 말씀하셨다지만 그건 어떻게 보나 변명에 불과했다. 명백한 거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황제가 그렇게 거절을 하고 나온다면, 대신들로서는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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