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화. 친우 사이
“입에 넣었을 때, 매운맛이 나더니 삼킨 후에는 뱃속이 불에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강당은 자신의 느낌을 자세히 묘사했다.
그러며 속으로는 여소가 매우 총명하다고 생각했다. 번번이 새로운 단약을 하사하는 황제가 있는 한, 자신에게 여소는 꼭 필요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소를 위협하는 자가 있다면, 강당은 목숨 걸고 막을 생각이었다.
“이건 천사(天師)가 기존의 단약을 개량한 것이네. 이제 막 나온 건데, 자네가 운 좋게 지금 온 거지.”
강당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폐하께서 인덕이 놓은 신 덕분에 단약이 순조롭게 만들어진 것이지요.”
모든 문무백관이 두려워하는 금린위 지휘사는 황제를 알현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궁에 온 목적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군신(君臣) 두 사람은 선단에 관한 얘기를 한동안 나누었다. 기분이 좋아진 명강제가 먼저 물었다.
“그런데, 이 시각에 어쩐 일로 짐을 만나러 왔는가?”
강당은 곧바로 허리를 곧게 펴고 이전보다 더욱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관군후가 산에서 소식을 보내왔는데, 누군가 소영암의 여승들을 죽이고 무매사태를 납치했다고 합니다.”
옅은 미소를 짓고 있던 명강제의 입꼬리가 별안간 딱딱히 굳었다.
“무매사태가 납치되었다고?”
“그렇습니다.”
“지금 무매사태에 대한 소식은 하나도 없는 건가? 짐의 금린위는 무엇을 하고 있지?”
강당은 의자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고했다.
“폐하, 아직 산길이 뚫리지 않아 대복사로 향하는 길은 막혀 있습니다. 오직 관군후 만이 산을 탈 수 있습니다.”
“자네 말은, 짐의 금린위는 단 한 명도 산을 탈 수 없다는 겐가?”
명강제가 담담하게 물었다.
순간, 강당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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