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화. 안타까운 일
소경연과 소석연 형제는 마차를 타고 정안후부로 돌아왔다.
심 씨는 소경연의 모습을 보고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황급히 사람을 시켜 의원을 모셔오게 했고, 다른 한편으론 정안후를 원망했다.
“제가 관사를 보내면 된다고 하지 않았나요? 나리께서 반드시 형제들이 가야 한다고 하셨죠! 이것 보세요. 우리 경연이 그 짐승에게 맞아서 이런 꼴이 되었다고요! 여봐라, 얼른 둘째를 불러오너라!”
그녀는 소명연이 상자를 본 후,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명연을 때렸다고 확신했다.
옆에서 이를 보다 못한 소석연이 입을 열었다.
“어머님, 둘째 형님이 때린 것이 아닙니다.”
“그놈이 때린 게 아니면, 누가 그런 것이냐?”
그 물음에 소석연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둘째 형이 피를 토하고 혼절하는 바람에 놀란 그는 머릿속이 온통 둘째 형과 형수에 관한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큰 형이 누구에게 맞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설마, 그 짐승을 두둔하는 것이냐?”
“아닙니다. 제가 둘째 형님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심 씨는 냉소하며 정안후를 향해 말했다.
“나리. 제가 줄곧 참고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몇 달 전에도 둘째가 셋째를 때렸어요. 셋째는 그 사실을 숨겼고요.”
소석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머님, 그 일을 어떻게 아셨어요?”
심 씨는 그를 날카롭게 쳐다보았다.
“이 집안의 안주인인 내가 모르는 일이 어디 있겠느냐?”
그 말에 소석연의 마음이 차갑게 식었다.
‘설마, 어머니께서 나를 감시한 건가?’
가장 민감한 시기의 어린 소년은 곧바로 불같은 감정을 드러냈다. 소석연은 고개를 뻣뻣이 들고 대꾸했다.
“어쨌든, 둘째 형님이 때린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 둘째 형님은 어머님이 보내신 물건을 보고는 피를 토하고 혼절했습니다.”
소경연은 모친과 셋째 동생이 자기 일로 떠들썩해지자,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어머님, 장공주부의 지 공자가 저를 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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