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화. 한독(寒毒)의 영향
관군후부 역시 긴장한 분위기였다.
양후승이 황급히 태의를 모셔오려고 하자, 지찬이 이를 말렸다.
“태의를 부르면 안 되네!”
소명연의 신분은 매우 민감하였으니, 그가 피를 토하고 혼절했다는 소식이 퍼지면 다른 세력이 그 틈을 타고 일어설 수도 있었다.
게다가, 황제의 태도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태의를 모시지 않으면, 명연이 위험할 텐데?”
지찬이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
“제생당에 괜찮은 의원이 있는데, 내가 가서 모셔오겠네.”
소명연에 관한 소문이 퍼질까 걱정된다면, 그를 치료하는 제생당 의원을 공주부에 남겨두면 되는 것이다.
“제가 제생당의 의원보다 훨씬 뛰어난 의원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모셔올 터이니, 우리 장군을 잠시 보살펴 주십시오.”
“신광, 누구를 모셔오려는 것이냐?”
양후승이 물었다.
주언의 머릿속에 불현듯 한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설마, 신광이 모셔오려는 사람이 여 소저인 걸까?’
다소 황당한 추측이긴 하지만, 여 소저가 은침으로 장춘백부의 막내아들을 치료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어쩌면, 정말로 여 소저가 의술에 능통한 사람일 수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에겐 불가능한 일도 여 소저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잠시 기다려보게. 그래도 명연의 친위는 믿을 만하네.”
지찬은 살짝 불쾌한 듯이 말했다.
믿음직스럽지 않다면, 여장한 자신의 시동을 단번에 알아보고 붙잡지 않았을 테니까.
* * *
신광은 날아가듯이 여씨 가문으로 돌아간 후 교소를 찾았다.
교소는 요 며칠 마음이 뒤숭숭했다.
외조부 쪽에서 어떻게 조사하고 있는지, 외부인인 그녀가 알아낼 방법이 없었기에 속만 타고 있었다.
“아가씨. 신광이 뵙기를 청하는데, 매우 급한 일인 것 같아요.”
빙록이 황급히 들어와 보고했다.
“들어오라고 해라.”
신광은 교소를 보자마자 가쁜 숨을 내쉬며 힘겹게 말했다.
“아가씨, 빨리 저와 함께 가셔야 합니다.”
“무슨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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