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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화. 친손자

356화. 친손자

황상이 자리에 앉아서 초북에게 말했다.

“집들이 날, 전망대가 불탔으니 불길하더구나. 바꾸는 편이 좋겠다.”

“그럼 호주는 어찌 된 일입니까. 호주는 뛰어난 인재들을 배출하고, 토산물도 풍부한 땅인데, 불길한 것입니까?”

초북이 반문을 했다.

옆에 있던 청운은 눈동자를 초북과 황상 사이에서 이리저리 굴렸다.

초북의 질문에 황상은 어색해했고, 무심결에 태후를 쳐다보았다.

이런 연기를 보자, 청운은 경외감마저 들었다. 표정이 너무나도 적절했다.

호주를 초북의 봉지로 내리는 건 완벽했는데, 황상이 재수 없게도 태후에게 약점을 잡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봉지를 바꿨다. 게다가 천문대의 말을 따라 초북의 봉지는 척박한 용주가 되었다.

호주와 용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초북이 불만을 품고서 뛰어와 묻는 건 정상이었고, 황상이 어색해하는 것도 정상이었다.

원래 초북에게 커다란 수박을 하나 주고, 그가 그 수박을 품에 안고 이제 한 입 베어 먹으려고 할 때 황상이 도로 수박을 가져간 뒤에 그에게 너무 시큼한 귤을 하나 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니 초북이 기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황상이 겪는 고충은 태후의 앞에서 말할 수 없었다.

태후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황상이 초북에게 몰리는 모습을 운귀비가 볼 수 없어서 말을 했다.

“황상께서 네게 어떤 봉지를 내리시던지, 모두 황상의 마음이시다. 게다가 황상께서 하신 일들은 모두 너를 위한 일들이야.”

초북은 운귀비를 흘겨보고서 말했다.

“아바마마께서 저를 위해 그러신다는 건 알고 있으니, 운귀비께서 알려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전망대가 불에 탄 일이 하늘의 계시라는 건 믿지 않습니다. 만약 사람이 한 짓이라면, 제가 신왕부와 호주를 바꾸는 일이 적들이 원하는 일이 아닙니까? 아바마마, 저는 봉지를 바꾸라는 성지를 거둬주시기를 청하는 바입니다. 만약 호주가 제 봉지가 된 뒤에, 정말로 사고가 생긴다면 그때는 다른 말없이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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