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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

대순국(大舜國)의 태자와 공자들이 수학하던 아름다운 무애해각.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인 그곳에서 옥형선생(玉衡先生)의 손녀이자 대순국 최고의 재녀였던 옥종화는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본 것은 무애해각이 아닌,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진 지씨 가문의 저택이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모두가 그녀를 지씨 가문의 적장녀 지온 소저라고 부른다는 것! 숙부의 농간으로 인하여 혼약자를 빼앗겼다는 연유로 자진을 시도하고, 끝내 실성하고야 만 어리석은 계집. 친부모가 죽고 가산을 전부 숙부에게 빼앗기게 된 불쌍한 아가씨. 이러한 평판에 휩싸인 지온의 몸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알고 보니 세상 사람들은 무애해각이 불길에 휩싸였던 연유가 해구(海寇)의 침입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니? ‘아니야! 내 조부님을 활로 쏘아 죽이고 태자 전하를 시해한 이들은 해구가 아니었다!’ 천운으로 인해 지온으로 새롭게 태어나 복수를 다짐하는 옥종화! 그러나 그러려면 그 전에 이 지씨 가문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만 한다! 이전과 다르게 갑자기 기품 있고 재치 있게 구는 조카의 모습에 욕심 많은 숙부네 가족은 허둥지둥하고, 슬기로워 보이는 지온의 모습에 유씨 가문의 대공자 유신지는 끌리고야 마는데! 그리고 그런 지온에게서 그리워하던 여인의 모습을 겹쳐보는 북양왕가의 공자 루안. ‘왜 저 여자를 보면 그 여자가 생각이 나는 걸까?’ 원제: 天芳(천방)

윈지 · Fantasi
Peringkat tidak cukup
385 Chs

364화. 저는 됩니다

364화. 저는 됩니다

다른 한편,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전 재상은 활짝 웃으며 아주 좋아했다.

부하 관리가 물었다.

“전하께서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걸까요?”

전 재상이 빙그레 웃었다.

“루 통정의 운수가 사납겠어.”

“네?”

‘이게 루 통정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지?’

기분이 좋았던 전 재상은 따지지 않고 가르쳐주기로 했다.

“요즘 무슨 일이 있었지?”

부하는 강왕부에 대해 생각해본 뒤 말했다.

“세자 전하께서 곤장을 맞으신 일 말입니까?”

전 재상은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부하는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그 외에 별일은 없었다.

전 재상이 탁자를 두드리더니 그에게 알려주었다.

“루 통정이 오늘 또 휴가를 냈지 않나. 어제 강왕부에 다녀왔는데 오늘 휴가를 냈지.”

“아…….”

관리는 그 뜻을 깨닫고 말했다.

“전하께서 그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를 대신할 사람을 찾으려 하시는 거군요.”

전 재상이 고개를 끄덕이며 후련하다는 듯이 말했다.

“루안이 통정이 된 후부터 폐하의 눈에는 거의 루 통정 하나밖에 없었지. 무슨 일이든지 다 그에게 물어보고 말이야. 흥, 그러니 전하의 미움을 산 거 아니겠나?”

강왕의 요구사항에는 숨은 의도가 있었다.

젊고 재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루안보다 못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사람의 호감을 살 정도로 성격이 활발해야 한다는 말은 황제와 빨리 친해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또 눈치를 살필 줄 알고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강왕을 대신하여 황제를 잘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건 모든 방면에서 루안을 겨냥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승원궁 사건에서 루안이 자신을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가 떠오르자 전 재상은 절로 통쾌한 마음이 들었다.

다만, 강왕의 요구 사항이 너무 과해서 그런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문제였다!

전 재상은 이리저리 생각해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의 부하가 한 가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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