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화. 유일한 탈출 방법
묵자는 낙영을 잡아끌어 후원으로 찾으러 갔다.
후원에는 비록 호수와 정자가 있지만 정교하고 아름다운 격식을 갖추고 있었다. 호숫가에는 돌이 깔린 길이 있었고 호수 바깥쪽으로는 구불구불한 회랑이 호수를 한 바퀴 에워싸고 있었다.
“아씨, 저 용변을 좀 봐야겠어요.”
낙영은 기방의 술에 들어있는 약물은 걱정스럽지 않았지만, 지금은 독소 배출이 필요했기에 이렇게 말했다.
“저 꼭 기다리셔야 합니다. 절대 멋대로 가지 마세요.”
묵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변소는 멀지 않은 곳 모퉁이에 있었다.
“걱정하지 마, 난 여기서 기다릴 테니.”
낙영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됐을 때 묵자는 뒤에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묵자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비단옷에 높은 관을 쓰고 비틀거리는 이가 있었다.
‘설마 등곽을 우연히 만난 것은 아니겠지?’
“등 목장주이십니까?”
등곽은 천마목장의 주인이기에 묵자가 이렇게 부른 것이다.
상대방이 대답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술을 많이 마신 것 같았다. 그는 걸을 때마다 비틀거리더니 어렵사리 묵자의 앞에 멈추어 섰다.
묵자는 회랑 아래의 불빛에 의지해 살펴보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잠깐…… 잠깐만.”
그 사람이 오히려 묵자를 잡아끌었다.
그는 비범한 능력을 타고났기에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묵자가 속으로 탄식을 하면서 최대한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사람이 누구냐면 바로 오통통씨, 오연륵이었다.
“내가 길을 잃은 것 같은데 말이지, 어째 청청(菁菁) 낭자의 방을 못 찾겠지? 나 좀 데려다주시오.”
혀가 꼬여서 발음도 부정확했고 정신도 맑지 않아서인지 그는 묵자를 천미루의 하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묵자는 진하게 풍기는 술 냄새를 맡고는 속으로 기뻐했다.
‘아주 잘됐어. 이 녀석은 술에 취하면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하지.’
묵자는 살짝 목소리를 달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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