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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화. 삼고(三顧) 했는데도 못 만나다

404화. 삼고(三顧) 했는데도 못 만나다

찬진이 깜짝 놀라 손바닥에 기를 모으고 즉각 떨쳐내려고 했다.

“찬진, 괜찮아요.”

묵자는 이미 자신의 옷소매를 잡아당긴 사람이 누군지 보았다. 비록 깜짝 놀라긴 했지만 그렇게 놀라진 않았다는 듯 말했다.

“낙영이에요.”

원징의 집에는 쉬운 사람이 없었다. 아마 무공이 없는 사람은 명년 한 사람뿐일 것이다.

정구가 그 말을 듣고 황급히 고개를 돌리더니 낮은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너…… 너 어떻게 온 거야?”

원징의 집에서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던 낙영이 지금은 아름다운 눈으로 환한 눈웃음을 지으며 묵자를 가리키곤 말했다.

“난 아씨를 내 주인으로 선택했으니 당연히 따라와야지요. 당신들 둘도 너무 방심했어요. 누가 아씨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는데도 아무 반응도 하지 않다니요. 저였으니 망정이지, 자객이었다면 죽은 목숨이었을 거라고요.”

찬진이 솔직하게 말했다.

“난 당신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정구는 낙영의 능력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찬진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말했다.

“못 들은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낙영도 경공술이 뛰어나서 우리 문하생 중에서는 아무도 이기지 못했거든.”

묵자가 정구를 보고는 다시 낙영을 쳐다보며 말했다.

“두 사람, 동문이에요?”

낙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씨, 나가서 얘기해요.”

네 사람이 조용히 화원에서 나왔다.

“이건 함정이에요.”

낙영이 말했다.

“제가 아씨 뒤를 쫓아오다가 다른 화원의 사환들도 이런 비슷한 말을 하는 것을 들었어요.”

“내 추측도 그래.”

묵자가 웃으며 말했다.

“너무 쉽게 소식을 얻는다면 십중팔구는 함정이지. 나도 상대방이 나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어. 분명 내가 꽃시장부터 수소문하리라고 여겼을 거야. 하지만 내가 여기 안 왔다면 그 꽃 묘목이 진짜 두록이 원했던 것이라는 것도 몰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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