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화. 분노한 소유
정구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 둘은 진짜 남매도 아니고 남녀가 유별한데, 장군께서 설마 불순한 생각을 하고 계신 건 아니시겠지요?”
“그럼 자네는 뭔가?”
소유는 화가 나서 어깨의 상처가 벌어졌는데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나요?”
정구가 그를 향해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
“나는 묵 형엑에 내 목숨도 드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뒷간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자면서 코 고는 것도 다 볼 만큼 조금도 곁을 떠나지 않았지요. 묵 형의 팔뚝을 잡아 묵 형이 호색한의 희롱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도 제 책임 범위 안에 있습니다. 누가 손을 놔야 하는지 말씀해보시지요?”
“둘 다 이 손 놔요! 적들의 상황을 정탐하는 것도 조용히 하게 놔두질 않는군요.”
묵자가 교묘하게 힘을 써서 두 사람의 팔을 뒤로 꺾고 입구 쪽으로 밀치고는 뱃머리로 뛰어내린 다음 이렇게 말했다.
“소유, 당신 상처에서 피 나요. 지금부터 당신은 외출 금지니까 선실에서 대기하고 나오지 마세요. 성가시다고요! 정구, 방으로 모셔가세요.”
묵자가 고개를 돌리고 지시했다.
취어는 꼭대기에서 조망통을 두드리며 껄껄대며 괴상하게 웃고 있었다.
정구가 우쭐해선 눈썹을 한껏 치켜뜨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소유 앞으로 다가가 비아냥대듯 말했다.
“큰, 공, 자! 갑시다. 제가 모셔다드리지요.”
소유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대놓고 자기 사람을 싸고돌 줄이야! 거기다가 외출 금지라니?
소유는 그 자리에 서서 씩씩거리고 있었다.
“당신 말이야, 묵 형이 당신 외출을 금지한 게 당신을 걱정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못된 정구가 울분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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