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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화. 은혜는 갚으라고 하면 안 돼

272화. 은혜는 갚으라고 하면 안 돼

묵자는 화도 나고 우습기도 했다.

“이거 억지 부리시는 거 아닙니까? 내 여동생을 제가 잘못 봤다고요? 설마 두록이도 날 못 알아봤단 겁니까?”

금은은 자매 둘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셋째는 이목구비의 균형이 잡혀 있고 눈과 입의 크기가 적당한 것이, 딱 봐도 미인의 얼굴이야. 근데 구십냥은 한참 멀었어. 눈은 이렇게 큰데 입은 이렇게 작고, 귀도 뾰족하고 코도 뾰족한 게 여우상인 것 같으면서도 고양이상이잖아. 이런 얼굴이 예뻐? 요괴 같구먼!”

‘요괴?! 이 근시는 복숭아꽃 같은 눈과 앵두 같은 입술, 갸름한 귀와 오뚝하고 아름다운 코를 요괴 같다고 해? 두록이는 분명 아름다운 여인이잖아. 마치 수정같이 맑고 깨끗하고 보기 드물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미인이라고.’

두록이 열네 살 때부터 아버지와 오빠는 두록의 이용 가치를 발견했고, 열다섯 살 때 그들은 태후를 모셔야 한다는 핑계로 두록을 데리고 옥릉의 황궁에 출입했다. 비록 옥릉의 미인이 유명하다 해도, 두록은 황제와 태자도 놀랄 만큼 아름다웠다.

부자가 다 꿍꿍이가 있다 보니 이들은 각자 방법을 모색해서 몰래 일 년이나 다른 여인들을 미는 자들과 경쟁했다. 다행히 태후가 여색이 나라를 망칠까 걱정을 했고, 두록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두록은 황실에 끝까지 받아들이질 않았다.

이 일을 언급하려니 묵자는 두록에게 미안해졌다. 묵자는 당시에 모든 게 다 밝혀진 다음 분노와 반항의 시기를 맞고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 오빠와 냉전 중이었고, 심지어 섣불리 시골에 있는 별장으로 이사 가서 지낼 결심을 하고 있었다.

묵자가 두록을 데리고 오려고 사람을 보냈을 때, 두록은 이미 궁으로 보내진 후였다. 태후는 부드럽고 현명한 사람이라, 두록을 즉시 받아들이지 않고 몰래 대구국까지 와서 상황을 똑똑하게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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