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화. 또 다른 세 개의 관문
정수의 눈이 점점 반짝반짝하는 것을 보고 묵자는 더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그 아주머니 말이, 의지했던 친척이 그분을 속이고 은자를 다 가져가서 어쩔 수 없이 장신구를 저당 잡혀서 잡화를 파는 노점을 하게 됐고 어떻게 해서든지 상도에 남아서 남편과 아들을 기다릴 거라고 했어요. 저는 그분께 오래된 빗을 하나 샀는데 이미 머리를 빗을 수는 없는 빗이었지만, 빗 위에 있는 모란이……아, 아파요!”
정수가 묵자의 손목을 잡고 있었는데 너무 세게 꽉 쥔 나머지, 그의 손이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이건 분명 정수가 너무 흥분해서일 것이다.
“분명 제 아내와 딸이 맞습니다. 빗은 제 책 속에서 떨어진 것인데, 제 아내가 좋아해서 몸에 지니고 있던 것입니다. 묵 형은 어디서 그 두 사람을 보신 것입니까?”
사람은 역시 사랑을 위해 움직일 때가 제일 진심이었다. 정수처럼 멋진 남자의 눈이 다 튀어나오려고 하다니 말이다.
“성 남쪽의 경민방(慶民坊)에서 봤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물건은 진짜 팔릴 것 같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분이 마시려고 가져온 뒷산의 약수는 아주 달고 맛있어서 제가 물장사로 바꿔보라고 건의를 드렸었습니다. 그분도 성문이 열리는 아침 일찍 가겠다고 했으니, 일찍 일어나셨을 때 남쪽의 문 세 곳부터 지켜보면 아마 수확이 있을 겁니다. 만약 안 되면 산속에 약수가 있는 도성 외곽 마을을 찾아봅시다. 어쨌든 한 가족이 이미 상도에 있으니, 분명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이렇게 신기한 일이 있을 수가. 이 부부 둘 중 한 명은 묵자의 기억을 회복시켜주었고 또 한 명은 묵자를 도와 배를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묵자도 이들에게 착한 일을 하나 한 셈이었다.
반년 만에 정수가 처음으로 아내와 딸의 행방에 대해 들었는데 어찌 더 기다릴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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