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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화. 절반

776화. 절반

행궁, 화원.

소운이 소군주를 안고 양정에 앉아서 물고기에게 밥을 주고 있었다.

먹이를 뿌리자 잉어 떼가 앞다투어 먹이를 먹었다.

소군주가 기뻐서 손과 발을 흔들었다.

그런데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 행아가 돌아보니 왕비가 걸어오고 있었다. 햇살이 그녀의 몸을 비추자 우아한 기품이 느껴졌다.

“아가씨, 왕비님께서 오셨어요.”

소운이 소군주를 안고 일어났다.

왕비가 웃으며 걸어오자 소군주가 왕비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머니, 안아 주세요…….”

왕비가 소군주의 코끝을 살짝 누르더니 그녀를 안았다. 기쁜 마음이 말과 행동에서 흘러넘쳤다.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소운이 웃으며 말하자 왕비가 돌 탁자 위에 기어 올라간 소군주를 다시 안으며 대꾸했다.

“왕야가 남림에 온 지 오래됐으니 사흘 뒤에 제나라로 돌아가자고 그러시는구나.”

“모처럼 왔는데 더 머물지 않으시고요?”

왕비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후아는 궁에 있고 또 조정의 일로 바쁘지 않더냐? 앞으로 제나라가 내 집이다. 이렇게 돌아와 본 것만으로도 이제 여한이 없구나.”

왕비가 이렇게 말하지 소운도 더는 권하지 못했다.

* * *

다음 날, 소운과 사경신은 조후를 만나러 궁으로 갔다.

조후를 만나기 전에 소운은 먼저 형산공주를 만나러 갔다.

그녀는 황후의 복장을 하고 있으니 우아함과 기품을 감출 수가 없었고, 무의식중에 드러나는 여성스러움에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녀가 소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안 그래도 궁에 들어오라고 전해야 하나 아니면 직접 찾아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비록 남림의 황후이지만 소운에게 전할 자격은 아직 부족했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막 남림 황후가 돼서 궁의 규칙을 우습게 여길 수 없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소운이 왔다.

이에 소운이 웃으며 대답했다.

“남림 폐하와 의논할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의논할 일이요? 설마 통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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