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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

대순국(大舜國)의 태자와 공자들이 수학하던 아름다운 무애해각.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인 그곳에서 옥형선생(玉衡先生)의 손녀이자 대순국 최고의 재녀였던 옥종화는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본 것은 무애해각이 아닌,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진 지씨 가문의 저택이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모두가 그녀를 지씨 가문의 적장녀 지온 소저라고 부른다는 것! 숙부의 농간으로 인하여 혼약자를 빼앗겼다는 연유로 자진을 시도하고, 끝내 실성하고야 만 어리석은 계집. 친부모가 죽고 가산을 전부 숙부에게 빼앗기게 된 불쌍한 아가씨. 이러한 평판에 휩싸인 지온의 몸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알고 보니 세상 사람들은 무애해각이 불길에 휩싸였던 연유가 해구(海寇)의 침입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니? ‘아니야! 내 조부님을 활로 쏘아 죽이고 태자 전하를 시해한 이들은 해구가 아니었다!’ 천운으로 인해 지온으로 새롭게 태어나 복수를 다짐하는 옥종화! 그러나 그러려면 그 전에 이 지씨 가문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만 한다! 이전과 다르게 갑자기 기품 있고 재치 있게 구는 조카의 모습에 욕심 많은 숙부네 가족은 허둥지둥하고, 슬기로워 보이는 지온의 모습에 유씨 가문의 대공자 유신지는 끌리고야 마는데! 그리고 그런 지온에게서 그리워하던 여인의 모습을 겹쳐보는 북양왕가의 공자 루안. ‘왜 저 여자를 보면 그 여자가 생각이 나는 걸까?’ 원제: 天芳(천방)

윈지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385 Chs

375화. 황실을 보호하다

375화. 황실을 보호하다

북양태비는 극도로 분노해 막 욕을 퍼부으려고 했다.

“개떡같은 소리!”

‘응? 아직 나는 말을 하지 않았거늘?’

북양태비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제 입을 만졌다.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 대장공주가 그녀보다 한발 앞서 있었다!

‘역시 내 숙적이라 할 만하구나!’

대장공주는 화를 참지 못하고 강왕에게 찻잔을 집어던졌다.

강왕은 이쪽을 방어하느라 저쪽까지는 신경을 못 쓰고 있던 터라 찻물을 뒤집어쓰고 벌컥 화를 냈다.

“요봉접! 나도 어쨌든 자네 오라버니인데…….”

“흥!”

대장공주가 능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 오라버니는 저기 누워 계시오! 당신이 왜 내 오라비란 말이오?”

“너…….”

대장공주가 그의 말을 끊었다.

“너는 무슨 너요? 역모를 꾀한 첫 번째 인물께서 여기서 다른 사람이 반란을 일으켰다고 몰아갈 낯짝이 있단 말입니까? 제가 하나 알려드리지요. 북양 사람들은 내가 부른 겁니다! 당신이 자기 친아들 목숨조차 돌아보지 않아서 내가 다른 신하를 불러서 폐하를 보호하겠다는데 그것도 안 된다는 겁니까?”

“맞습니다!”

태후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대 황제께서 임종하시기 전에 내게 당부하셨습니다. 북양의 루씨 가문이 충성심이 강하니 만약 누군가 우리 집안사람들을 괴롭히면 북양을 불러 황실을 보호하라고 말입니다! 정국공, 똑똑히 들으셨지요?”

태후는 괴롭힌다는 대목에서 상대의 체면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강왕을 노려보았다.

정국공은 번쩍하고 정신이 들어 큰소리로 대답했다.

“장군 여러분! 태후마마의 명령이오, 북양과 함께 폐하와 황실을 보호합시다!”

그를 따라 들어온 장군들이 일제히 같은 소리로 화답했다.

“예!”

북양태비는 창을 휘둘러 루안을 둘러싸고 있던 자객들을 물리치고 큰소리로 말했다.

“어미가 여기 있을 테니 너는 어서 가거라!”

루안은 자신의 어머니가 얼마나 용맹스러운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상대를 교란하며 궁문 쪽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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