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화. 누가 역모를 꾀했나
강왕이 명령하자 뒤에 있던 장병 몇 명이 앞으로 나왔다.
지온이 상황을 보고 큰소리로 외쳤다.
“태후마마께 무슨 짓을 하려는 겁니까?”
대장공주도 그녀의 외침에 정신이 든 듯 목소리를 높였다.
“강왕, 지금 역모를 꾀하는 겁니까?”
맞든 아니든 간에 우선 죄명을 씌우는 것이 시급했다!
강왕은 분노에 차 웃으며 말했다.
“본왕의 눈에는 당신들이 역모를 꾸미고 있는 것 같은데!”
지온이 즉시 대꾸했다.
“전하의 말씀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태후마마와 대장공주마마께서는 과부이십니다. 두 분 다 남편도 아들도 없는데 역모를 꾀한다고 뭘 할 수 있겠습니까? 반대로 전하와 세자 전하는…….”
지온은 말을 끝맺지 않았지만, 그것이 되레 아주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강왕세자가 크게 화를 냈다.
“아무 근거도 없이 함부로 사람을 모함하는구나!”
루안이 웃으며 말했다.
“제 아내가 모함한 것인지 아닌지는 세자 전하께서 이미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정말 하관이 입을 열어야겠습니까?”
강왕세자는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리고 얼굴색이 변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강왕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눈이 딱 마주치자 제 발이 저린 듯 고개를 숙였다.
이쯤 되자 강왕은 더 이상 그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아 음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아무리 말로 그럴듯하게 꾸며댄대도 본왕은 반드시 폐하를 경성으로 모셔 치료하게 할 것이다.”
그러고는 즉시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뭣들 하느냐?”
사람들이 잠시 주저하자 그의 뒤에 있던 장수들이 대답했다.
“예!”
그들은 대답하긴 했지만 아까보다 더 망설이고 있었다.
자신들이 지금 하는 행동이 정말로 역모인 걸까?
정국공이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러분, 나는 황제 폐하의 은혜를 입어 천하의 병권을 장악하고 있소이다. 난 내 충성심에 의지하여 일을 하고 있지요. 당신들은 정말로 충심을 버리고 역적과 한패가 되려는 거요?”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