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화. 누가 그랬나
행궁으로 들어선 대신들은 깜짝 놀라 얼어붙었다.
전돌 위에는 피가 흥건했다! 심지어 바닥에는 시체들까지 널려 있었다!
‘이렇게나 격렬했단 말인가? 그럼 강왕은?’
궁전 입구에 이르자 마침내 강왕이 보였다.
그는 아직 살아 있었지만 정국공 쪽 사람들에 의해 제압당해 있었다.
강왕은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돌리며 큰 소리로 화를 냈다.
“태후마마, 신은 폐하를 경성으로 보내 치료하려 하였을 뿐인데, 마마께서는 오히려 신이 역모를 꾀한다고 무고하셨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신을 제거하시려는 겁니까?”
강왕은 약삭빠르게 일부러 이런 말을 했다. 그는 사람들이 태후가 황제의 부상이 심한 기회를 틈타 황권을 가로채려 한다고 생각하게 할 심산이었다.
대장공주가 콧방귀를 흥, 뀌며 말했다.
“시비 좀 작작 거세요. 방금 우리를 모두 잡아들이라 한 사람은 누굽니까? 다들 한 번 보시게, 폐하께서 어디 지금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인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본궁이 모를 거라 생각하지 마시오. 폐하의 상처가 크고,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니 어서 귀경하여 황위를 당신 가문에 넘겨줄 준비를 하려던 것 아닙니까?”
하지만 강왕이 어찌 이 말을 인정한단 말인가! 그는 차갑게 말했다.
“대장공주,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마십시오. 행궁의 설비가 빈약하기에 본왕이 폐하를 속히 귀경시켜 치료하려 한 것일 뿐입니다! 이건 부득이한 일이었습니다.”
“부득이한 일 같은 소리 하네!”
대장공주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상 수상, 자네가 사람들에게 좀 알려주시게. 폐하께서 위급한 상황이 되면 누가 그 업무를 맡아야 하나?”
상용이 눈을 빛내며 대답했다.
“첫 번째는 태후마마이고, 그다음은 황후마마입니다.”
대장공주가 큰 소리로 말했다.
“다들 들었나? 태후와 황후가 모두 여기 있는데 강왕은 두 사람의 명령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태후와 황후를 전부 잡아들이려 했네. 이게 역모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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