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9화]
번외 8: 객잔에서의 살인사건 (2)
회색 옷 거한은 흥, 하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소혁과 남궁월을 흘겨봤다. 분위기나 자태를 보니, 둘 다 부잣집 출신 같았다.
‘집안에 대를 이을 아들이 없지 않고서야 누가 데릴사위를 들이겠어! 그리고 데릴사위로 들일 사내면, 괜찮은 사람일 리도 없잖아?’
하지만 소혁은 그 말에 저도 모르게 두 눈을 반짝 빛냈다.
‘딸을 혼인시킬 때 데릴사위를 들일 거냐고?’
그는 남궁월을 바라보며 흥분해서 말했다.
“아월, 우리 나중에 닙닙이를 혼인시킬 때는 데릴사위를 들이자!”
‘미래의 사위도 진심으로 우리 닙닙이를 사랑한다면, 기꺼이 데릴사위가 되겠다고 하겠지!’
남궁월은 그 말에 더더욱 기가 막혀 이 자리에서 바로 소혁에게 우리에겐 아들 둘만 있을 뿐, 딸은 없다고 상기시켜 주고 싶었다.
“아혁…….”
그러나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도 전에 갑자기 주변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졌다. 많은 손님이 똑같이 계단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남궁월도 그들의 시선을 따라 계단 쪽에 눈길을 주었다. 계단 중간에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단정한 용모의 사내가 서 있었으니, 바로 방금 전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데릴사위라는 정 나리였다.
계단 중간에 서서 모두를 내려다보고 있는 그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깊고도 고요했다.
푸른 옷 부인 등 손님들은 절로 그의 시선을 피했다. 뒤에서 몰래 이러쿵저러쿵 뒷말을 하다가 당사자가 나타나니 무척이나 난감했다.
손님들은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거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벗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반면 소혁은 정 나리에 대해서는 아무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닙닙이 생각만 가득해서 잡고 있던 남궁월의 손을 살랑살랑 가볍게 흔들면서 대답을 재촉했다.
“아월, 네 생각은 어때?”
남궁월은 이 화제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애매모호하게 알았다고 대꾸하며 속으로 말했다.
‘어차피 우리에겐 딸이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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