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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8화]

[1768화]

번외 7: 의부가 내준 숙제 (2)

“이 공은 고양이가 가지고 놀기 딱 좋아요. 보세요.”

소욱이 그 가죽 공을 푸른 광목천 위에 대충 툭 던지자, 공이 데굴데굴 굴러갔다.

야옹!

위기가 흥분해서 얼른 공을 따라가 한쪽 앞발을 뻗어 공을 탁 잡더니, 입에 물고 소욱 앞으로 가져갔다.

야오옹-!

얌전하게 그 앞에 웅크리고 앉은 위기가 동글동글한 얼굴을 들어 한껏 기대하는 표정으로 소욱을 쳐다봤다.

위기가 보여 준 행동에 분홍치마 규수는 너무 신기해서 손뼉을 치며 감탄했다.

“너희 고양이는 진짜 똑똑하구나!”

그러자 소엽이 득의양양하게 가슴을 쫙 펴고 진지한 얼굴로 대꾸했다.

“그야 당연하죠.”

‘어디 그뿐이게요? 우리 집 소백이, 소귤이, 소회, 한우도 다 똑똑하다고요!’

아이가 대꾸한 말에 젊은 공자와 규수들이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 맑은 웃음소리에 주변 분위기가 다소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소욱이 얼른 이 틈을 타서 말했다.

“누나, 고양이는 아주 똑똑한 동물이에요! 누나네 고양이도 이 가죽 공으로 놀아 주면 저희 위기처럼 할 수 있을 거예요! 빗이랑 공이랑 같이 사시면 부채를 선물로 드릴게요. 스무 닢만 내세요! 이 부채 좀 보세요, 누나. 이 고양이 그림, 너무너무 귀엽지 않아요?”

소욱은 빗과 가죽 공과 부채를 팔기 위해 침까지 튀겨가며 말을 늘어놓았다.

옆에 있던 소엽은 의아한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

‘분명히 아까 형이랑 샀던 빗, 가죽 공, 부채는 다 합해서 열 닢 정도였는데, 어째서 형은 스무 닢에 파는 걸까?’

소엽이 고개를 숙여 위기를 쳐다보고 소리 없이 눈빛으로만 물었다.

‘위기야, 넌 왜 그런지 알아?’

위기가 고개를 갸웃하고 의혹 어린 목소리로 소리를 냈다.

야오옹?

그러나 소욱은 여전히 말을 줄기차게 이으면서 물건을 홍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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