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6화. 고백
고교는 귀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새로운 임무를 맡았다.
이번 임무는 매우 특별했는데 누군가 두 재벌가의 세기의 결혼식을 망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상대는 결혼식장에 킬러를 배치해 신부를 암살하려고 했다. 그래서 신랑과 상의한 후, 고교가 신부를 대신하여 식장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치타와 비응이 보이지 않는 곳에 매복해 있다가 상대가 움직이면 신속하게 총으로 제압하기로 했다.
듣기에는 수월해 보였지만 상대 킬러는 대단한 놈이었다. 그의 순위는 KING 바로 다음이라 이번 임무는 매우 위험했고, 자칫 잘못하면 고교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치타와 비응은 실력이 안 돼.”
사무실에서 교부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고, 비서가 한숨을 내뱉었다.
“그런데 임무를 이미 배정했어요. 두 사람을 다시 불러들이는 건 불가능해요. 그리고 최근 계속 임무를 받지 않으셔서 위쪽에서 탐탁지 않아 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가만히 계시는 게 좋을 거예요.”
* * *
임무 수행 당일에 교부는 결국 임무 현장에 갔다.
그는 치타와 비응을 대신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 숨는 것이 아니라 신랑을 대신하기로 했다.
너무나도 감쪽같이 분장하는 바람에 비응과 치타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리고 고교는 신랑을 자세히 보지도 않았다.
“신랑, 지금 옆에 서 있는 여인을 신부로 받아들이겠습니까? 가난하든 부유하든 건강하든 병이 들든 영원히 함께하겠습니까?”
“네, 함께 하겠습니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교는 심장이 쿵 내려앉아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주례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신부, 신랑에게 시집을 가시겠습니까? 가난하든 부유하든 건강하든 병이 들든 영원히 곁에서 함께 하겠습니까?”
“네?”
고교가 멍하니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교, 교부?
교부는 길쭉한 손을 내밀어 가볍게 그녀의 볼살을 매만지며 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할래?”
“저…….”
고교는 너무 놀라서 말을 내뱉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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