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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376 Chs

348화. 유왕을 찾다

348화. 유왕을 찾다

정수문은 거처로 돌아오자마자 동 이낭의 유약한 모습을 보게 되니, 순간 몹시 거슬려져 손을 뻗어 그녀를 밀치고 꾸짖었다.

“다 너와 네 딸이 재수 없게 수시로 울어댄 탓에 이런 불운이 닥친 게다!”

동 이낭은 벽을 짚고 입술을 떨었다. 차마 단 한 마디도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다.

“어서 어머니를 모시러 가지 않고!”

정수문이 고함을 질렀다.

회인백부의 사정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하인들의 수는 급격히 줄게 되었고, 많은 일들은 주인들이 직접 처리해야 했다.

동 이낭은 입술을 꾹 깨문 채 ‘예’하고 대답하고는 조용히 염송당으로 향했다.

* * *

수도의 피바람은 위국공부에까지 닿진 않았다.

집안사람들은 태자와 정미의 혼사로 바빴으며, 하인들의 걸음걸이에서조차 기쁜 기색이 드러났다.

그러나 한지는 이 떠들썩함과 철저히 소외된 느낌을 받았다.

적막한 가을밤, 한지는 정자에 홀로 앉아 차가운 술을 몇 모금 들이키고는 서과원으로 향했다.

반반이 기뻐하며 맞이했다.

“세자, 오셨군요.”

“요즘 몸은 어떻더냐?”

한지가 반반의 볼록한 배를 쳐다보며 묻자, 반반이 배를 어루만지며 수줍어했다.

“세자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기가 발을 차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

한지가 반반의 배에 손을 얹었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아 잡담을 나누었다. 잠시 후 반반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드러나자, 한지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잘 쉬고 있거라.”

“세자―”

반반이 머뭇거렸다.

“음?”

“소첩은 지금 나리를 모실 수 없으니, 농금을 찾아가시지요.”

한지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건 네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네 몸이나 잘 보살피거라.”

서과원에서 나온 한지는 한숨을 쉬고 본채가 있는 방향을 쳐다봤다.

정요를 찾아가지 않은 지 한참 되었지만, 한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여자는 평범한 여인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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