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그녀의 자리
소명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만이를 데려오겠습니다.”
소명연이 정원 밖으로 나가자, 교묵은 교소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관군후는 성정이 매우 좋은 사람이더라. 소문으로만 듣던 전장에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지.”
소명연과 함께 지내다 보니, 교소 역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었다. 교소는 웃으며 대답했다.
“전장에서 천군만마를 이끄는 장군의 모습과 평소의 모습은 당연히 다르겠지요.”
“그래서, 우리 동생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교소는 순간 얼굴을 붉히며 눈을 흘겼다.
“오라버니, 장난치지 마세요.”
“장난이라니, 오라비는 진지하게 물어보는 거란다.”
“저는 오라버니 앞에서는 교소지만, 그의 앞에서는 여소예요.”
“만일,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 여소라면?”
뜻밖의 질문이었지만, 교소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대답했다.
“여소는 그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교묵이 가볍게 미소 지었다.
“맞아, 여소가 그를 좋아할 리 없지.”
“오라버니!”
얼굴이 뜨거워진 교소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그리고는 과거, 집에서 발생한 화재에 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교묵은 감옥에서 소명연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교소에게 들려주었다.
불이 나기 전에 이미 가족들이 죽었을 거라는 교묵의 말에, 교소는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답답한 침묵을 깨고, 교묵이 다시 입을 열었다.
“황제께서 그 장부를 덮어두신 것은 형무양을 건들지 않겠다는 뜻이지. 그리고, 형부 시랑 여광연이 가봉에서 조사한 결과 사고라는 결론이 나왔어. 내가 이미 감옥에 있을 때, 관군후에게 화재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사실 쉽지 않은 일이지.”
“아무리 어려워도, 일의 전말은 반드시 밝혀야 해요. 우리 부모님과 친척들이 억울하게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교소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교묵은 나지막이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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