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7화. 어수선한 분위기
진욱과 설진이 서로 시선을 마주쳤다. 연왕이 대업을 이루는 게 확실한 상황에도 두 사람은 심란하기 그지없었다. 특히, 당시 종묘에 있었던 사람들 모두 위군맥의 출생의 비밀을 듣지 않았던가? 지금 영왕이 금릉에 없지만, 태영위와 영왕은 유주군보다 위군맥과 좀 더 가깝다. 진주군은 위군맥이 창설한 군대이니, 그들은 진주군에게 위기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설진이 쓴웃음을 지었다.
‘계속 저렇게 싸우다가는 나까지 휘말리게 생겼군.’
반면, 남궁서와 상융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궁에는 원래 태영위 장군 3명, 유주군 장군 7명, 진주군 간추양과 인장풍이 있었다. 하지만 진작 어디에 간 건지 보이지 않았다. 결국 군대를 이끄는 장군인 남궁서와 상융만 덩그러니 남고 말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기가 워낙 세서 앞에 있는 7, 8명에게도 절대 밀리지 않았다. 물론, 상융은 이게 모두 남궁서의 공로라고 생각했다.
남궁서는 사람들이 아무리 핏대를 세우며 싸워대도 신경 쓰지 않고 차분하게 차를 마셨다. 남궁서는 위군맥의 비밀에 대해 대충 풍문을 듣기는 했지만, 제대로 확인을 하진 못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위군맥이 나서서 해명하지 않는 걸 보니, 그 소문이 거의 확실하다고 추측했다.
그 소문을 들은 남궁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누이동생인 남궁묵인 냉혈한 위군맥에게 시집가게 되었을 때도, 훗날 작위까지 버리고 부군을 따라 유주에 가서 고생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남궁서와 남궁묵도 그리 사이가 좋진 않아서, 남궁서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남궁서는 남궁묵을 도와 전쟁을 치렀고, 연왕이 금릉을 손에 넣고 나면 위군맥이 작위를 받거나 번왕이 되어 남궁묵의 고생도 끝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게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남궁묵이 시집간 사람이 정강군왕부 공자가 아니라 미래의 황자였다니. 그것도…… 연왕의 적자인 장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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