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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ía
Sin suficientes valoraciones
376 Chs

외전 2화. 빈 곳

외전 2화. 빈 곳

젊은이가 눈을 가늘게 떴다.

“뭐 하는 짓이오?”

노점 주인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채 화를 냈다.

“더 실력 좋은 사람을 찾으셔야겠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모사하지 못합니다.”

‘나는 진사 출신에, 한림원도 들어갔었던 사람이라고. 살림이 아무리 어려워도 춘화를 그리는 수준까지 떨어질 순 없지. 게다가 이렇게 괴상한 장면이라면 말이야!’

젊은이는 제 제안이 거절당할 줄은 몰랐다는 듯 수치스러워했다.

“다시 묻겠소. 그리지 않겠다는 거요?”

노점 주인이 고개를 저었다.

“예, 못 그립니다.”

젊은이는 아주 노여워하며 침을 퉤 뱉었다.

“퉤, 글자나 그림 따위를 파는 노점상 주제에, 이 몸이 ‘선생’이라 부를 가치도 없는 놈이었군. 그리지 않겠다면 은을 이리 돌려내! 거기, 너희는 이 가게를 망가트려 버리거라.”

젊은이 뒤에 있던 두 하인이 곧바로 앞으로 나오더니, 한 사람은 노점을 밀어 넘어트리고 한 사람은 이를 짓밟기 시작했다.

“밟지 마시오. 밟지 말라니까! 법도도 모르는 거요!”

“법도? 동성에선 이 몸이 바로 법이다. 너 같은 가난뱅이가 감히 이 몸 앞에서 법도를 논해?”

젊은이는 노점 주인을 힘껏 발로 찼고, 이에 노점 주인은 바닥에 털썩 내팽개쳐졌다.

두 하인이 노점 자리를 완전히 망가트리자, 젊은이가 그를 내려다보며 콧방귀를 꼈다.

“주는 복도 못 받아먹는군. 너희는 앞으로 매일 여기 시장을 한 바퀴씩 둘러보며, 이자가 노점을 차리면 바로 망가트리거라!”

“걱정 마십시오, 도련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젊은이와 두 하인은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림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떠나갔다. 남은 노점 주인만이 처량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있었다.

한동안 이웃 가게였던 행상인이 그를 일으켜 세우며 한숨 쉬었다.

“어찌 동성의 3대 깡패 중 둘째인 조씨네 도련님을 건드리셨소. 앞으로 여기선 장사를 이어가지 못하실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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